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37년 지지부진한 유원지 사업 ... 제주도, 이제서야 움직임?
37년 지지부진한 유원지 사업 ... 제주도, 이제서야 움직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22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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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산천단유원지 부지 분할시행계획 고시
사업 상당부분 진행된 1차 지구와 방치된 2차 지구로
2차 지구, 마라도 3분의2 면적 37년 째 사업계획 없어
산천단유원지 세부시설계획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산천단유원지 세부시설계획도. /자료=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37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제주도내 유원지 사업에 대해서 제주도가 이제서야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 세대가 넘는 시간 동안 사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뒤늦게 행정당국이 나서는 모양새라, 이에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22일 사업부지의 분할시행계획을 담은 산천단유원지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내용을 고시했다.

이번 고시는 전체 유원지 부지 중 이미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부분과, 사업이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부분을 1차 지구와 2차 지구로 분할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번 분할에 따라 유원지 전체 면적 47만2354㎡ 중 사업이 상당부분 진행된 23만9048㎡가 1차 지구로 분류되고,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나머지 23만3306㎡가 2차 지구로 분류된다.

1차 지구에는 제주시와 주식회사 부건, 한라산리조트(주), (주)피엠씨프러덕션 등 4개 사업자가 별빛누리공원과 골프장, 난타공연장, 호텔 등을 조성돼 있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1591억원 수준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사업자들은 향후 600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투입해 2027년 12월31일가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문제는 이번에 2차 지구로 분류된 23만3306㎡의 부지다. 마라도 전체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상당히 넓은 면적의 부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개발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 투자계획도, 투자자도 없는 상황이다. 산지천유원지 사업이 막을 올린 것은 무려 1986년 6월임을 고려하면, 무려 37년이 시간 동안 유원지로 지정된 상태로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제주도 역시 유원지 사업이 시작된 후 37년이 지나서야 사업이 진척을 내지 않고 있는 부분을 따로 분리하는 등의 움직임에 나선 셈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사업부지를 방치하다 뒤늦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차 지구의 경우 개별 토지주들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토지주들과의 협의가 길어지다보니 사업이 진행이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해소 방안 역시 뒤 늦게 나오게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번에 분할한 2지구에 대해 투자계획 수립 여부와 투자자 유치 여부 등의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유원지 지정을 해제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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