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일자리 찾아 제주 온 여성들, 기다린 건 감금과 성매매였다
일자리 찾아 제주 온 여성들, 기다린 건 감금과 성매매였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10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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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성매매 일당 4명 붙잡은 후 구속 조치
외국서 일자리 찾는 외국인 모집 후 입국시켜 감금
여성 1명 감시 소홀 틈타 탈출, 이후 경찰 수사 돌입
제주경찰청 전경.
제주경찰청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일자리를 찾아 제주에 온 외국인 여성들이 수개월 동안 감금 당한 채 성매매를 강요받아온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세상에 드러났다. 이들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은 모두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제주도내에서 성매매를 일삼아 온 일당 4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상 감금 및 성매매 강요 등의 혐의로 붙잡아 구속 수사 중에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단란주점에서 외국인 여성 4명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먼저 주점 등에서 일할 외국인을 모집한 후 이들을 입국시키고, 이후 자신들이 운영하는 단란주점에 감금한 채로 손님들을 접대하고 성매매를 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특히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란주점의 주 출입문을 폐쇄하고, 간판의 불은 끈 채 예약손님만 받아 은밀하게 영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죄는 성매매를 강요받았던 여성 1명이 단란주점에서 탈출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단란주점을 탈출했고, 바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 및 CCTV 영상 확보 등 증거수집 후 업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으며, 이후 피의자를 검거해 전원 구속했다. 이들에 의해 감금돼 있던 외국인 여성 3명도 구조됐다.

경찰은 아울러 피해 여성 4명에 대해 불법체류 외국인임에도 그 신상을 출입국관서에 알리지 않는 ‘통보의무 면제제도’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을 보호시설로 인계했다.

경찰은 또 피해자 모집에 관여한 외국인 브로커 1명이 피해신고 전 출국한 사실을 확인,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지속 추적한다는 계획이다.

제주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은 앞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향후 3개월간 진행 중인 국제범죄 집중단속에 수사력을 집중해 체류 외국인 범죄에도 엄정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제주경찰청은 아울러 “외국인 관련 범죄 신고 시 신고보상금을 지급하며 신고자의 신원은 철저하게 보장한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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