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제주 제2공항으로 숨골 메우면? "자연 재해에 지하수 오염까지"
제주 제2공항으로 숨골 메우면? "자연 재해에 지하수 오염까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13 11: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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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도민회의 "국토부, 숨골 훼손 구실만 찾고 있어"
"숨골 막으면 농지에 빗물 역류 ... 심각한 재해 초래"
"바닷물의 지하수 침투현상도 심화, 사용불가될 것"
제주 제2공항 계획도. /자료=국토교통부.
제주 제2공항 계획도. /자료=국토교통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제주의 숨골 보전가치를 지속적으로 폄하하고 있다는 질타를 내놨다. 아울러 "제2공항으로 인해 숨골이 메워질 경우 이로 인해 지하수가 받게 될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숨골이 매워지게 되면 빗물이 역류하고, 지하수 역시 사용하지 못할 수준으로 오염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3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 민주노총 제주본부 교육장에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기본계획 검증 제4차 브리핑을 갖고 제주 제2공항과 관련된 숨골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먼저 “국토부가 숨골의 보전가치를 제시하기보다는 훼손의 구실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희의는 먼저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서 사업 예정지에 숨골은 8곳뿐이라고 했었다”며 “하지만 비상도민회의가 2년간의 현장조사를 통해 185개의 숨골을 찾아내자, 국토부는 ‘비상도민회의가 찾은 것은 숨골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가 나중에냐 153개의 숨골을 발견했다고 다시 발표했다”고 질타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어 “이에 환경부는 국토부를 향해 숨골의 보전가치가 무엇이고 숨골을 파괴하면 지하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검토하라고 했다”며 “국토부는 이에 숨골을 분류하기 위한 양식을 만들었고, 숨골의 여러 평가기준을 만들어 등급을 매기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가 하려는 것은 숨골의 보전가치를 제시한 게 아니라 등급으로 쪼개 가치를 평가절하, 없애도 되는 정당성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진정 숨골의 보전가치를 제시하려고 했다면, 먼저 숨골이 어느 정도 지하수 함양에 기여하고 있는지, 숨골을 막으면 유역 내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를 먼저 기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제2공항이 생기면서 숨골이 메워질 경우 일대 지하수에 악영향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공항을 만든다고 예정지 내의 숨골을 모두 메워서 막아버리면, 하천이 없어 지하로 물이 흐르는 이 지역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하지만 국토부는 지하수 유역을 매우 축소해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지하수 흐름을 막음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예정지 서쪽의 재해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그러면서 “제2공항 예정지는 동서의 고도 차이가 최대 40미터에 달해 서쪽으로는 최대 20미터 정도의 절토면, 동쪽으로는 최대 20미터 정도의 성토면이 생긴다”며 “이로 인해 지하의 지하수 흐름이 막혀, 한꺼번에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북서쪽에서 동남쪽으로 흐르던 지하수가 막히고, 예정지 서쪽의 광범위한 농지에 빗물이 역류해 심각한 재해를 초래할 것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숨골을 막을 경우 제주 동쪽의 지하수 염분 침투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이들은 “이미 제주 동쪽 지역은 지하수 염분 침투 현상이 심각해 해안에서 8km 떨어진 내륙의 지하수 관정에서도 염분이 관측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하수 함양을 막으면 침투현상이 심화, 바닷물이 역으로 지하수층으로 밀고 들어와 지하수의 부족 현상 뿐 아니라, 사용이 불가한 상태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더군다나 국토부는 숨골을 없애는 대신 지하수의 인공함양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항공기의 매연과 타이어의 분진 등 각종 오염물질이 섞여 있는 빗물을 인공함양한다고 하고 있다. 모래와 자갈로 걸러 지하에 함양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오염에 대한 우려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상도민회의는 그러면서 “이처럼 국토부의 숨골 보완은 근본적으로 숨골의 보전가치를 폄하하고, 지하수에 대한 영향을 축소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며 “이는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본래의 취지인 엄밀한 입지평가를 망각하고 있는 것이며, 이런 거짓 부실 보완에 대해 협의를 한 환경부의 심각한 직무유기를 지적할 수 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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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sa 2023-04-13 12:39:03
그럼 제주공항도 폐쇄 해라..활주로 및에 숨골 천지다~~ 배 타고 다니고 ..논리가 안맞잖아~~우겨도 말이 되는걸 좀 우기든가~~제주 공항은 말이 없 는데..이양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