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서 '가스라이팅' 통해 수천만원 갈취 60대 남성 붙잡혀
제주서 '가스라이팅' 통해 수천만원 갈취 60대 남성 붙잡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14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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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병원장 사칭, 치매환자 접근해 세뇌시켜
수사시작되자 도주, 김포에서 붙잡혀 다시 제주로
서귀포경찰서 전경.
서귀포경찰서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통해 수천만원으 금품을 갈취한 이가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제주에서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한 60대 남성 A씨를 강도 및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요양원의 병원장을 사칭하면서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B씨에게 접근했다. 이후 자신이 돌봐주는 것처럼 행사를 하면서 피해자를 세뇌시키는 등 피해자에게 ‘가스라이팅’을 했다.

‘가스라이팅’은 1938년 영국에서 상영된 연극인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한 말로, 거짓말과 비난 등으로 상황을 조작해 피해자가 스스로의 판단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고 심리적으로 가해자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뜻한다.

A씨 역시 거짓말을 통해 B씨가 자신에게 의지하게 만들고 그를 통해 54차례에 걸쳐 피해자의 3개 은행계좌에서 약 350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와 관련된 수사가 진행되자 지난 12일 새벽 비행기로 제주에서 김포로 도주했다. 하지만 서귀포경찰서가 A씨의 도주사실을 신속하게 파악, 김포공항경찰대에 공조를 요청했고, 김포공항경찰대는 김포공항에서 A씨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다가 비행기 착륙 직후 바로 붙잡았다.

A씨는 B씨를 ‘가스라이팅’해 갈취한 금품을 생활비나 거주지 월세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경찰서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A씨의 여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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