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학생들 노트북 지원한 제주도교육청 ... 교육활용은 없고 게임만?
학생들 노트북 지원한 제주도교육청 ... 교육활용은 없고 게임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1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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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서 노트북 지원 비판 나와
한권 "학교 수업서 활용 안 돼 ... 교육청 준비 부족"
김광수 교육감이 지난 3월 6일 제주중앙중학교를 방문, 신입생들에게 디지털 학습 친구인 드림노트북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김광수 교육감이 지난 3월 6일 제주중앙중학교를 방문, 신입생들에게 디지털 학습 친구인 드림노트북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중학교 신입생 노트북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선 노트북을 활용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지원받은 노트북을 집에 놔두고 다니고, 학습에 이용하기보다는 게임을 하는데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14일 열린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광수 교육감을 상대로 교육청이 중학생 1학년에게 노트북 등을 지원하는 ‘중학생 스마트 기기 지원’ 사업에 대해 질의했다.

교육청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119억원의 예산을 편성, 올해부터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6년간 대여 방식으로 6841대의 노트북을 지원했다. 이는 김광수 교육감의 핵심 공약 사항이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이 노트북을 지원하면서 “노트북이 학생들의 교과서와 노트, 연습장이 되고, 가족들의 앨범이 되고, 영화관과 미술관이 되길 바란다. 노트북 지원을 기회로 학생들이 꿈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교육감의 이와 같은 언급과는 달리, 정작 현재 교육현장에서는 지원받은 노트북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권 의원은 노트북 지원에 대해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원격수업이 이뤄졌지만 노트북이 없어서 아이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좋은 정책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노트북을 집에 두고 학교에 가져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아이들이 노트북을 학교에 가져가지 않는 이유로 “학교에서 노트북을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이 이에 대해 “학교에서의 활용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디지털 교과서가 나와야 하고, 그에 맞는 디지털 플랫폼이 갖춰져야 한다. 지금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이 노트북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주시면 된다. 그리고 선생님에 따라서도 ‘아직은 아니다’라고 여기는 분들도 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이에 “그래서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라며 “교육감님이 노트북 보급을 3월에 계획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지난해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다면 겨울방학 동안 교사들을 상대로 관련 연수가 이뤄졌어야 했다. 관련 프로그램들도 미리 마련됐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준비가 안되다 보니 학교에서는 교육에 노트북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 의원은 또 “이 노트북을 보급했더니, 당초 교육청의 생각과는 달리 노트북에 게임이 설치되고 있다”며 “보안 프로그램도 설치를 했고, 이에 대한 안내도 모두 이뤄졌지만 그럼에도 게임이 설치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도 없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교육청이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이는 교육감의 공약사업인데, 아이들에게 노트북을 취지를 최대한 살려야 한다. 하지만 노트북이 활용되지 못하고 집에만 있고, 게임이 깔려버린다면 이는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조속히 강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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