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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의 공존, 사람 복지
사람과 자연의 공존, 사람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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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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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와 지역사회] <1>
글 : 조성태 복지실천연구소 플렛 소장

오랜 직장생활에서 얻은 자산을 들여 버려진 개들을 10여 년 이상 보호하고 있는 분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에 그렇게 하고 있으신지? 본인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였는데 이제는 천직이라 생각하게 되었다며, 동물보호가 사람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에서 하고 있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제주동물친구’들이라는 사단법인을 구성하여, 반려견 에티켓 등 인식개선에 힘쓰고 있다.

20여 년 전 대학원 수강 과목으로 환경과 복지라는 강좌를 한 학기 수강하였다. 교수님이 수강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환경을 복지에 적용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대답하였고, 야단을 들었었다.

사회복지는 환경속의 사람(people in environment)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이고 사람의 복지를 위하여 환경을 잘 조성함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주말이면 건강을 위하여 시나브로운동이라는 이름까지 짓고 숲길을 걷는다. 숲길에는 새들이 살고 있고, 새의 소리가 숲을 더 정겹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마을에도 나무에 깃들여 지저귀는 새소리가 정겹다. 만일 숲에 새들이 없고, 살아가는 마을에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적막한 환경가운데 살게 될 것이다.

<도시를 바꾸는 새>라는 책에서 저자 티머시 버틀리는 “새는 하늘을 날면서 행복한 기분을 표현하기도 하고, 노래와 비행으로 인간에게 자연속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하고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가 숲을 걸으며 다양한 새소리를 듣는 사람은 누구나 동의하는 말이다.

미국의 어느 도시에서는 새가 창문에 부딪히지 않게 예방을 한다고 한다. 매년 5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철새의 날’로, 올해 철새의 날 주제는 “새들의 밤을 위해 불을 꺼주세요(Dim the Lights for Birds at Night!)”이다. 사람과 새들이 공존하는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새들과의 공존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제2공항 예정지역을 볼 때, 외국에서는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철새들과 공존한다는 인식이 없는 것 같다.

제2공항 예정 인근지역인 하도리, 종달리, 오조리에는 철새도래지가 있다. 철새들의 터전가까운 지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는 것은 철새와의 공존이 아니고, 철새와의 충돌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게 될 것이다.

영화 <허드슨 강의 기적>에서는 공중을 날던 비행기가 날아오는 새와의 충돌로 인하여 엔진에 불이 붙고, 허드슨강을 활주로로 삼아 기적적인 상륙을 한 실화의 이야기가 있다.

제주도청 입구에는 ‘위대한 도민시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를 이룬다’는 표어가 걸려 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를 조성하기 위하여서는 새들과 비행기가 충돌하는 환경이 아닌 새들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 조성에 우선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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