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제2공항 반대 목소리 모은 온평리 "고향 버리고 갈 곳 없다"
제2공항 반대 목소리 모은 온평리 "고향 버리고 갈 곳 없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4.24 11: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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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온평리민 250여명 모여 "제2공항 막아내자"
"제2공항, 공동체 파괴하고 동네도 잃게 만들 것"
"정치권에선 선거철 표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
제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24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제2공항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24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제2공항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설 성산읍 부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모여 제2공항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제2공항 반대 온평리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규탄대회를 갖고 “온평리 주민드링 대동단결해서 제2공항을 막아내자”고 외쳤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온평리 마을 주민들 250여명이 참석, 입을 모아 제2공항 반대와 함께 제주도정을 향해 제2공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일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현관수 마을이장은 “다들 제2공항과 관련해 환경과 관광 등을 말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체감이 안가는 부분”이라며 “우리는 단지 우리의 삶과 생존권, 우리의 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우리의 답답함을 호소하고자 여기에 모였다”고 운을 뗐다.

현 이장은 그러면서 “온평리는 원래 서로서로 단결이 잘 되는 마을”이라며 “그런데 2015년 11월월 국토교통부가 국책사업이니 사회간접자본 확충이니 제주관광 확대니 하는 빌미를 가지고 와서 우리 마을에 공항을 추진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공항이 우리의 생활 터전을 차지하게 되면 우리 공동체가 파괴되고, 우리 동네도 잃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곳에서는 맹꽁이의 생존 문제 등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한스럽고 답답하다”며 “우리는 우리들이 살 곳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 이장은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제2공항 문제를 선거철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현 이장은 “중앙정치권이나 지방정치권 모두 온평리 마을에서는 의견 수렴도 하지 않고 자기들의 논리대로 제2공항을 이야기한다”며 “표를 얻기 위해 한시적으로 자기들의 주장이 맞다고만 말한다. 온평리 주민들에게 어떤 어려운 심정이 있는지도 듣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2공항 경청회에 대해서도 “국토부와 제주도에서 제2공항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는데, 이는 주민 의견수렴을 빌미로 제2공항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자리”라고 비판했다.

현 이장은 그러면서 “왜 우리의 삶을 다른 이들이 표를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정의 수장으로서 중심을 잡고 공항은 안 된다고 정확하게 의견 표현을 해줘야 한다. 정신을 차리고 중앙정부에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 이장은 마지막으로 “비가 내리면 해가 뜨고, 해가 드면 화창한 날이 찾아온다. 우리도 화창하게 마음이 풀리는 것을 기대해본다. 우리 모두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도록 온평리를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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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은 안다 2023-04-26 17:46:00
제주도민들 민심이 이렇게 달라졌다 반대는 더 늘어날 것이다 알겠냐 돈만 많고 영혼이 없는 서울 투기꾼들아 이렇게 달라진 것을 제주도민들은 다 아는데 서울 사는 니들이 알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