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제주바다 관통하는 해녀의 삶, 체계적으로 정리될까?
제주바다 관통하는 해녀의 삶, 체계적으로 정리될까?
  • 고원상
  • 승인 2023.04.2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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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녀 문화유산 연구용역 입찰 공고
제주해녀 및 해양생태 조사, 마을 역사 등도 정리
제주해녀.
제주해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바다에서 삶을 건저올린 제주해녀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제주어촌의 역사가 상세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25일 제주해녀의 문화 및 해녀와 어촌계가 갖고있는 해양생태 지식의 보전을 위한 ‘제주해녀 문화유산 연구용역’ 입찰 공고를 내고 해당 용역을 수행할 기관 선정에 나섰다.

이번 용역은 제주해녀의 고령화 및 감소로 인해 제주해녀의 물질기술과 지명, 어법, 채취도구 등 제주해녀의 해양생태 지식이 소멸되고 있는데다, 해안가 개발로 인해 지형과 지물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아울러 제주에 있는 103개의 어촌계가 각자의 방식으로 물질을 하는데다, 바다 속 지형에 대한 지식도 마을에 따라 수십 개가 넘는 등 매우 광범위한 상황이라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

이와 같은 작업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지역별로 이뤄진 바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의 물질기술과 지명, 어법 등 제주해녀의 해양생태 지식 조사는 물론 마을 전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보다 구체적으로 해당 지역에 분포해 있는 마을의 역사와 인문·지리·기후·지형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마을별 3년간 해녀현황이 조사된다. 아울러 어촌계별 어장에 대한 상세한 조사는 물론 어장에서의 채취물 이름과 식생 및 채취 방식이 조사되고, 해녀 및 어업인들이 사용하는 어구와 어법에 대한 시대적 변화 양상도 다뤄진다.

바다 지형에 대한 조사도 병행된다. 어장 내 빌레와 모래밭의 지명 등이 정리되고 드론을 이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지도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그 외 바다지명의 특징이 상세히 기술되고, 제주도내 곳곳에 있는 불턱의 현황도 정리될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서 평생을 물질을 해온 해녀들의 생애 전체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지역 해녀의 역사 전반은 물론 이를 통헤 제주어업의 역사 자체가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고령의 해녀들이 바다에서 살아오면서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상세하게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용역에는 모두 5000만원이 투입된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6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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