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17년간 지하수 이용량 3.5배 늘린 제주삼다수, 앞으로 더 쓴다
17년간 지하수 이용량 3.5배 늘린 제주삼다수, 앞으로 더 쓴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03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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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개발공사, 지하수 개발 및 이용 허가 연장 나서
제41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관련 동의안 심의 예정
월 취수량 1억3800만ℓ ... 제주도 심의서는 "문제없다"
지하수이용량도 2005년 이후 크게 늘어 ... 앞으로도 증가
제주삼다수 생산 공정. /사진=제주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 생산 공정. /사진=제주도개발공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17년에 걸쳐 제주삼다수 판매를 위해 지하수 이용량 3배 이상 늘려온 제주개발공사가 앞으로도 지하수 이용량을 더욱 늘려나갈 전망이다.

제주도는 제주도개발공사의 지하수 개발 및 이용 허가기간 연장을 위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먹는샘물 지하수개발·이용 유효기간 연장허가 동의안’을 제출했다. 이 동의안은 오는 9일부터 열릴 예정인 제41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기간 중에 다뤄질 예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의 기존 지하수 개발 및 이용 허가는 올해 7월 5일자로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7월6일부터 2025년7월5일까지 2년 동안 허가기간을 연장하려는 것이 이번 동의안의 골자다.

취수량은 하루 4600㎥다. 리터(ℓ)로 환산하면 하루 460만ℓ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10개 공에서 지하수를 뽑아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지하수를 취수하게 될 경우 월 취수량은 1억3800만ℓ, 연 취수량은 16억5600만ℓ에 달하게 된다.

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지하수관리위원회에서 개발공사의 지하수 취수에 따라 주변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사한 결과 월 1억3800ℓ의 지하수를 뽑아내도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됐으며, 관련 심의도 통과됐다.

다만 개발공사의 올해 예상 지하수 이용량은 취수량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개발공사는 올해 모두 11억700만ℓ의 지하수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삼다수 판매를 위한 제품 생산에 1억5000만ℓ를 사용하고, 공정용수 및 기타용수로 5700만ℓ를 사용한다.

개발공사의 이와 같은 올해 예상 지하수 이용량은 2005년에 비해 약 3.5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2005년 개발공사의 전체 지하수 이용량은 3억2600만ℓ 수준이었다. 이는 해가 거듭될 수록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2016년도에 연간 이용량이 처음으로 10억ℓ를 넘어섰다. 그 후 이용량은 답보 상태를 보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1억ℓ를 넘어섰고,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이용량이 기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삼다수 생산에 들어간 지하수만 따지고 보면 지하수 이용량 증가폭은 더욱 크다. 2005년 이용된 지하수 중 제주삼다수 생산에 사용된 지하수는 2억3600만ℓ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4.5배가 늘어난 10억6000만ℓ의 지하수가 제주삼다수 생산에 사용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앞으로도 지하수이용량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개발공사의 지하수 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모두 11억700만ℓ의 지하수를 이용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다소 늘어난 11억2800만ℓ의 지하수를 이용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12억2500만ℓ를 사용하고, 2026년에는 13억3200만ℓ까지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사용량을 1억ℓ씩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개발공사의 이와 같은 지하수 이용량은 제주도 지하수관리위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최근 제주도내에서 지하수 이용량과 관련해 적신호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지난해 내놓은 ‘2022년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북부에서는 지하수 취수허가량이 지속가능량을 앞질렀으며, 제주시 서부 역시 취수허가량이 지속가능량에 비해 매우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료=제주도.
제주도내 지역별 지하수이용가능량과 취수허가량 및 이용량을 나타낸 그래프. /자료=제주도.

특히 제주시 애월의 경우 지하수취수허가량이 지속가능량의 3배 이상이며, 대정 지역도 지속가능량보다 취수허가량이 2배 이상 많다. 한경면과 한림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중 애월과 대정은 실제 지하수 이용량 역시 지속가능량을 초과했다. 

다만 삼다수 생산에 사용되는 지하수가 취수되는 동부지역의 상황은 안정적이다. 삼다수는 표선지역을 흐르는 지하수에서 취수가 이뤄지는데, 표선지역은 취수허가량 대비 지속가능량이 월등하게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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