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 27.8m도 ... 각종 피해도 접수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5월 초순부터 제주에서 태풍급의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시간당 30mm의 강한 비와 함께 강풍까지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날 연휴까지 강풍과 함께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도 강조되고 있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제주 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후 2시 기준 서귀포에 시간당 30.4mm의 폭우가 기록됐다.
서귀포 이외에도 산지와 남부 중산간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지고 있다. 성판악에는 시간당 26mm의 폭우가 기록됐으며, 남부중산간인 태풍센터에서 시간당 27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마라도에도 시간당 28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누적 강수량도 지점별로 250mm를 넘어선 곳들이 있다. 제주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118.3mm의 비가 내렸으며, 서귀포 263mm, 성산 131.1mm, 고산 128.9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산지를 중심으로도 삼각봉 266mm, 남벽 241mm, 영실 220mm, 성판악 210.5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번 비는 6일 오전까지 내릴 것으로 보이다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후, 7일부터 다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기압의 전면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강수 구름대가 발달함에 따라 제주도 남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50~150mm, 남부와 중산간은 최대 200mm, 산지에는 400mm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7분에 한라산 삼각봉에는 초속 27.8m의 강풍이 기록됐으며, 사제비동산에도 오전 11시34분에 초속 24.2m의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이외에도 중산간을 중심으로 초속 20m가 넘는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 새별오름에는 이날 오후 초속 21.7m의 바람이 불었고, 제주시 조천읍 대흘에서도 초속 22.2m의 강풍이 기록됐다.
폭우와 강풍이 더해지면서 여름철 태풍에 견줄만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날씨에 각종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57분에는 애월읍 봉성리에서 공사현장에 빗물이 유입되면서 소방당국이 출동, 배수지원에 나섰다. 오전 9시29분에는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 지하로 물이 유입되면서 소방이 출동하기도 했다. 애월읍 신엄리와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마을 안쪽 도로가 물에 잡기면서 소방이 출동해 배수지원에 나섰다.
소방에는 이날 오전 1시까지 모두 9건의 피해 상황이 접수됐다.
항공편은 아직까지는 정상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6일까지 제주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풍으로 인한 항공기와 선박 운항 차질도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항공편이나 배편 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