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 건축의 남다른 이야기를 듣는다”
“제주 건축의 남다른 이야기를 듣는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05.15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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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양건, 건축 에세이 <차원감각> 출간
5월 25일 아스타호텔서 출판기념회도 개최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사람은 타고나는 게 있다. 태어나면서 지니는 기질처럼, 몸에 밴 뭔가가 있다. 사람마다 DNA가 다른 건 그 때문이다. 건축가 양건도 그렇다. 고(故) 양창보 화백의 아들이기에 유전적 형질이 어디 갈 리 없다. 그가 최근 내놓은 책 <차원감각>(에뜰리에 발간, 1만 8000원)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차원감각>은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DNA를 개인적인 것으로만 들여다보지 않는다. 사회와 공유하려 한다. 건축가 양건은 자신의 책 제목이기도 한 ‘차원감각’을 다음처럼 설명한다.

“차원감각은 한 사람이 체험한 자연환경과 사회 그리고 유전적 환경에서 형성되는 개인적인 감각이지만, 그가 속한 지역에 누적되어 동시대적 정체성으로 공유되는 원초적이면서 집합적인 인지체계라 할 수 있다.”

건축가라면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혹은 글을 통해 사회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차원감각’은 건축가 자신의 내면에 지닌 이야기를, 같은 시대를 사는 이들과 함께하려는 의지임에 분명하다.

건축가 자신이 말하는 ‘차원감각’은 제주라는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차원감각>은 건축에서 흔히 말하는 제주성(濟州性)은 물론, 풍경, 정주, 문화예술 등의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내놓았다.

가우건축 대표 양건.
가우건축 대표 양건.

건축가는 작품으로 말하지만, 그 작품은 사회로 향한다.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게 건축가들이 할 일이다. 작품으로 말해온 저자는 <차원감각>을 통해 못다한 이야기를 하려 하고, 그게 건축가의 역할임을 책에서 누누이 강조한다. 다음 내용만 봐도 그렇다.

“제주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하여야 할 때다. 제주 건축계가 이러한 대승적 자세로 공공기여의 최전선에 위치할 때, 이익집단이라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제주사회의 리더 그룹으로 변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위기의 시대에 건축에게 던져진 질문’ 중에서)

<차원감각>은 저자가 10여 년 넘게 각종 미디어에 써온 글을 주제별로 나눠 3장으로 구성했다. 1장은 ‘어느 제주 건축가’, 2장은 ‘다공성의 도시’, 3장은 ‘새로운 지역주의’라는 이름을 달았다. 1장은 자신의 건축세계가 만들어진 이야기를, 2장은 제주건축의 속성을 말한다. 3장은 미래를 위한 제주 건축 이야기다.

저자는 <차원감각>을 이야기할 기회도 마련했다. 오는 25일(목) 오후 6시 아스타호텔 3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가우건축 25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차원감각> 출판기념회도 가질 계획이다.

저자는 지난 1998년 고향 제주에 ‘가우건축’을 설립한 뒤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NXC제주센터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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