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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회관, 준공 6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제주시민회관, 준공 6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5.15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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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건물 철거작업 시작 … 6월말~7월 중순까지 마무리 예정
건축학적 의미 담긴 트러스 구조물은 새 건물 전면에 배치하기로
1964년 지어진 제주시민회관이 60년만에 철거된다. 15일부터 시작된 건물 해체 작업은 이르면 6월말, 늦어도 7월 중순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미디어제주
1964년 지어진 제주시민회관이 60년만에 철거된다. 15일부터 시작된 건물 해체 작업은 이르면 6월말, 늦어도 7월 중순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민회관이 준공된 후 60년만에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5일 제주시와 시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작되는 시민회관 건물 해체 작업은 이르면 6월말, 늦어도 7월 15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시민회관 건물 해체 작업이 완료되면 지하 터파기와 기초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된다. 이어 내년부터 2025년까지 건축물 골조 공사와 내‧외부 마감, 설비 및 부대공사를 모두 마무리해 2026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 소장을 맡고 있는 박락범 ㈜군장종합건설 이사의 안내로 현장을 둘러본 결과 이미 건물 내부의 석면 해체 작업은 별도로 제주시가 발주해 대부분 해체가 완료된 상태였다.

다만 지붕에 일부 석면이 남아있어 이날부터 인부들이 지붕 판넬을 뜯어내는 작업이 시작된 상태로, 중장비 투입은 석면 제거 작업이 모두 마무리된 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제주 최초의 철골 트러스 건물로 지어진 제주시민회관의 건축학적 의미를 남기기 위해 모두 5개 조의 트러스 구조물은 중장비를 투입해 4~5회에 걸쳐 통째로 들어낸 후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 전면과 중정을 통해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박 소장은 트러스 구조물 해체 작업과 관련해 “총 무게가 36톤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형 크레인 2대를 투입해 트러스 구조물을 1개 조씩 안전하게 들어올려 철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민회관 생활SOC복합화사업 현장 소장을 맡고 있는 박락범 (주)군장종합건설 이사가 15일 현장을 방문한 안전지킴이에게 철거작업 현장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민회관 생활SOC복합화사업 현장 소장을 맡고 있는 박락범 (주)군장종합건설 이사가 15일 현장을 방문한 안전지킴이에게 철거작업 현장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민회관 건물의 초석. 60년 전 제주시민회관이 지어질 당시 설계와 감리 등 담당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민회관 건물의 초석. 60년 전 제주시민회관이 지어질 당시 설계와 감리 등 담당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민회관은 건축가 김태식의 작품으로, 1963년 7월 첫 삽을 뜬 후 1964년 6월 준공된 후 문화예술 공연과 실내 스포츠 행사 장소로 사용돼 왔다. 각종 교양강좌나 세미나, 연극, 음악회, 예술제 등이 열리면서 시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을 받아왔던 곳이다.

심지어 단체 관광객을 위한 야간 레크리에이션 장소 역할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건물이 노후되면서 안정성과 유지 비용 부담 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새로운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제주시가 지난 2017년부터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리모델링이 아닌 전면 신축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

한편 새로 지어지는 생활SOC 복합문화시설은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만1042㎡ 규모로 공공도서관과 국민체육센터, 건강생활지원센터, 주차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15일 오전 제주시민회관 지붕에서 석면을 제거하기 위해 지붕 판넬을 뜯어내고 있는 인부들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15일 오전 제주시민회관 지붕에서 석면을 제거하기 위해 지붕 판넬을 뜯어내고 있는 인부들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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