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1:04 (목)
자가용 비중 높은 제주 "탄소중립 시대, 교통 대전환 이뤄져야"
자가용 비중 높은 제주 "탄소중립 시대, 교통 대전환 이뤄져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1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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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식 의원 "제주 자가용 분담률 57.1%"
"자가용 분담률 낮추고 자전거 사용 높여야"
제주시청 인근 도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청 인근 도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가 교통 분야에서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자가용 분담률을 보이는 있는 가운데, 자전거 활용을 대폭 늘려 교통수단의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제언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17일 열린 제416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제주도를 상대로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교통수단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 속에서 자전거의 비중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영식 의원은 먼저 제주도내 각 교통수단의 분담률을 꼬집었다. 양 의원이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을 상대로 “제주도의 대중교통 분담률이 어느정도 되는가”라고 질의하자 이 국장은 “14%정도 되고, 순수하게 버스만 따졌을 때는 10%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이 국장의 말을 이어받아 “대중교통은 10%까지 가는데, 자가용 분담률은 57.1% 수준이다. 다른 지자체는 보통 40% 내외인데, 제주도의 경우는 자가용에 대한 의존이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에는 철도가 없다보니 도민들이 이동하는데 있어 도보나 대중교통, 자가용 셋 이외에는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 이 상황을 계속 유지해야 하겠는가? 제주의 미래 교통 방향은 어떻게 가야하는가”라고 물었다.

이 국장은 이에 “우선은 장거리 자가용 통행을 줄여야 한다고 본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측면에서 대중교통의 역할을 키우고, 다른 측면에서는 자전거나 도보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국장이 답변에 대해 양 의원은 “제주도가 지금은 주차장을 확대하고 도로를 새로 건설하는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는 자가용의 사용 환경 더 좋게 만드는 것이고, 자가용을 이용하라고 하는 꼴”이라며 “제주가 미래에 경쟁력이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교통수단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그러면서 제주도가 올해 첫 추경안에 전기자전거 보조금으로 1억5000만원 상당을 편성한 점을 언급했다. 제주도는 이 예산을 통해 500대 전기자전거 보급에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 의원은 “보조금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좀 확대를 해서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은 되지만, 그래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다른 도시들도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상당히 높이고 있다. 암스테르담과 코펜하겐 등의 경우는 30~36% 정도를 차지하고, 중국과 배트남도 11%, 일본은 17% 정도의 분담률이 나타난다. 파리도 자동차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면서 동시에 자전거를 많이 활성화하는 친환경 정책으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이어 “제주에서도 자전거가 여러가지 면에 있어서 장점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본다”며 “올해 본예산과 추경안으로 올라온 것을 더하면 제주도에서의 자전거 관련 예산이 22억9000만원 정도 되는데, 사실 자동차 관련 예산은 5000억원이 넘는다. 이 자동차 예산을 좀 줄여나가면서 자전거와 관련된 예산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에 “앞으로 분명히 그런 방향으로 가야된다고 보고 있다”며 “도시기능도 압축하고, 시설도 적절히 배치를 하면서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본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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