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제주 제2공항 주민투표 해달라" 의견, 오영훈 "도 차원서 검토"
"제주 제2공항 주민투표 해달라" 의견, 오영훈 "도 차원서 검토"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23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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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23일 오영훈 면담
주민투표 및 성산읍 부지 용암동굴 가능성 조사 촉구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2층 도지사 집무실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나 제2공항과 관련된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도민들의 서명과 관련 건의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23일 오전 제주도청 2층 도지사 집무실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나 제2공항과 관련된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도민들의 서명과 관련 건의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제2공항과 관련된 사항을 주민투표에 붙여 달라는 서명운동에 50일 동안 1만3060명이 서명했다.

제주 제2공항에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 서명 결과를 오영훈 제주도지사에 전달하면서 “제주 제2공항의 건설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국토부에 요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주민투표 여부를 제주도 차원에서 검토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용암동굴 존재 가능성 역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청 2층 도지사 집무실에서 23일 오전 11시부터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면담이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서 비상도민회의 측은 오영훈 지사에게 1만3060명의 주민투표 촉구 서명을 전달하면서 “제2공항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서명을 50일간 받았다. 도민의 뜻을 잘 받아들이시고 국토교통부에 보내서 반드시 도민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또 “제2공항 예정 후보지 안에 동굴로 의심되는 지형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적정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지사가 앞장서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이날 지사에게 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건의문을 통해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제2공항 주민투표 실시에 동의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지방자치 시대, 주민주권 시대에 제주도민의 삶과 제주의 미래가 걸린 문제를 중앙정부의 몇몇 관료가 마음대로 결정하게 둘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의 미래가 걸린 제2공항 문제를 도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국토부조차 2019년 합리적·객관적 절차에 의해 도민의견을 수렴해 제출하면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2020년 공론화 과정에서 수차례 제주도민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하지 않겠다고 합의문에 명시했다. 이번 서명은 그 약속을 지킬 것을 1만3060명의 시민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제주도민은 지난 2021년 공론화과정을 거친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반대의견을 낸 바 있다”며 “다만 여론조사가 갖는 한계 때문에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면, 도민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주민투표를 요구한다. 그것이 8년간 이어져 온 제주도 최대 갈등을 매듭짓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있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안에 대해 제주도에서 시민사회와 공동검증에 나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가 공개된 이후 꾸준히 검증을 해 수많은 부실과 거짓을 확인했다”며 “이번 기본계획의 수요예측은 제2공항 건설계획 결정 당시 연간 이용객 4560만명에서 3970만명으로 6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이것만으로 공항확충 대안이 재검토돼야 마땅했지만 그에 따른 검토를 전혀 없었다. 더군다나 기본계획 수요예측은 고령화 추세 등 중요한 변수를 반영하지 않은 과잉예측이기도 했다”고 질타했다.

이외에도 “항공기 및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가 축소됐다”며 “이처럼 축소된 상황에서도 제주공항보다 조류충돌 위험이 최대 8배 가까이 높다는 것이 전문기관의 의견이다. 제주 주요 철새도래지가 포진한 성산지역에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 자체가 안전을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에 논란이 되는 동굴 문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제2공항 부지 내 동굴 분포 가능성을 나타내는 시추 결과도 존재한다”며 “기본계획의 시추조사 결과 9.6m에 이르는 두꺼운 클리커층이 발견됐는데, 이는 용암동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국토부는 시추조사 시료가 폐기됐다고 하면서 의혹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전반에 부실과 거짓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고,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제주도지사가 나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기본계획안과 관련한 각종 의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의 공동검증을 국토부에 요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지사는 주민투표에 대해 제주도 차원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기본계획안과 관련해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도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검토를 하려 했지만 지금 단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 차원에서도 동굴 존재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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