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1:35 (화)
제주 제2공항 인근 '수산동굴' 길이 늘어나 ... 예정지와 불과 1.2km
제주 제2공항 인근 '수산동굴' 길이 늘어나 ... 예정지와 불과 1.2km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6.07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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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수산동굴 등 정밀측량 완료
길이 330m 늘어나면서 제2공항에 가까워져
제2공항 반대 측 '동굴 존재 가능성' 주장 힘 실릴 듯
제주 제2공항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자료=환경부.
제주 제2공항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 /자료=환경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수산동굴의 길이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늘어났다. 제2공항 예정지와의 거리가 불과 1.2k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소천굴’과 ‘수산동굴’에 대한 정밀측량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소천굴과 수산동굴은 그동안 토목측량을 바탕으로 동굴 유로의 개략적인 방향만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한 측량 용역을 통해 동굴 유로 방향 및 지표와의 두께를 명확히 파악했다.

수산동굴은 약9020m의 빌레못 동굴과 약7400m의  만장굴에 이어 제주에서 세 번째로 길이가 긴 용암동굴로 그 동안은 그 길이가 4520m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이번 정밀 측량에 따라 그 길이가 4850m로 늘어났다. 종전에 알려진 것보다 330m가 더 길어졌다.

동굴의 입구에서부터 제2공항 예정지 방향으로 뻗어나간 주굴의 길이가 약 4225m이며, 그 외에 입구에서 갈라져 북서쪽으로 뻗은 지굴이 625m로 측정됐다. 또 지표의 두께는 19.7m로 측정됐다.

이처럼 동굴의 길이가 늘어나게 되면서 동굴이 제2공항 예정지에서 불과 1.2km밖에 떨어지지 않게 됐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등의 제2공항 반대단체는 최근 제2공항 기본계획안과 관련된 시추조사 결과 9.6m에 이르는 두꺼운 클링커층이 발견됐다는 것을 근거로 제2공항 예정지에서의 용암동굴 존재 가능성을 제기해왔었다.

클링커층은 화산지대에 분포하는 독특한 지층구조를 말한다. 제2공항 반대단체는 시추조사 과정에서 조사에 나선 이들이 용암동굴이나 지하수의 수로를 클링커층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정밀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제주도의 이번 조사에서 수산동굴의 길이가 더욱 길어지고, 제2공항 예정지와의 거리 역시 가까워지면서 제2공항 반대 층의 ‘용암동굴 존재 가능성’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있는 소천굴의 길이도 늘어났다. 소천굴은 당초 3695m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총 길이가 4115m로 조정됐다. 지표 두께는 평균 7.8m로 조사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측량 용역은 정밀측량을 통해 정확한 동굴 유로 방향, 지표와의 두께, 규모를 측정해 동굴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며 “기초자료로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그 외 동굴에 대한 각종 조사는 향후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주도의 소중한 자연유산인 천연동굴 보존관리에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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