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2-23 11:15 (금)
“제주들불축제,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전환’ 필요”
“제주들불축제,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전환’ 필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9.2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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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축제 원탁회의 운영위, 최종 권고안 발표 … 존폐 여부 결론 못내
제주시, 추석 연휴 이후 강병삼 시장이 직접 들불축제 관련 입장 발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우리 위원회는 제주들불축제가 제주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면서 ‘생태‧환경‧도민 참여’의 가치를 중심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을 권고합니다”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가 지난 6월 22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3개월 동안 5차례 회의와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도출해낸 권고안의 요지다.

권범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 위원장이 26일 오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운영위 권고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권범 제주들불축제 숙의형 원탁회의 운영위 위원장이 26일 오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운영위 권고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제주시

운영위는 26일 오후 제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운영위 권고안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된 제주들불축제 존폐 및 대안에 대한 제주도민 인식조사에서는 들불축제 유지 56.7%, 폐지 31.6%, 유보 의견은 11.7%였다.

이어 지난 9월 19일 도민참여단 숙의형 원탁회의 당일에는 들불축제 유지 50.8%, 폐지 41.2%, 유보 의견은 8%로 나타났다.

참여단의 40.6%에 달하는 76명이 당초 의사를 변경하는 등 숙의과정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 운영위 분석이다.

이에 운영위는 권고안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 도민과 관광객들의 탄소 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같은 시대적 전환에 둔감할 수밖에 없었던 관 주도 추진, 보여주기식 축제 기획에 대해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운영위는 이어 “참여단의 최종 숙의 결과는 오름 불놓기가 테마인 제주들불축제가 ‘생태적 가치’를 중심으로 ‘도민 참여’에 기반을 둔 ‘제주시민이 함께 하는 축제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운영위는 “제주들불축제는 기획과 운영에 있어 ‘생태적 가치에 부합하는 전환’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축제 기획과 운영에서 실질적인 주민참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운영위는 “우리 위원회가 숙의형 원탁회의의 공정한 절차를 확보하기 위해 도민참여단 선정에 있어 들불축제 존폐 답변 비율, 지역‧성‧연령별 비율 등 균형 있는 도민참여단 선정을 계획했으나, 현실적 조건의 한계와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으로 애초 계획을 충족하지 못한 채 진행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원탁회의에 참여한 도민참여단의 95.7%가 ‘제주시는 이러한 공론조사를 통해 도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응답한 부분을 주목하기도 했다.

운영위는 이 대목에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제주들불축제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는 숙의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되었음을 보여준다”며 “이에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기본조례에 따라 성숙한 주민교육과 재정 지원을 통해 도민사회의 숙의민주주의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고안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권범 운영위 위원장은 “결과를 놓고 권고안을 마련하는 데 위원들간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일정이 다소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실상 알맹이가 없는 권고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운영위에 참여했던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핵심은 현재 제주들불축제의 큰 기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도민참여단이 들불축제 변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한 대목을 보면 ‘현행 유지’가 30.5%인 반면 ‘자연환경 보호와 산불 예방을 위해 오름 불 놓지 않기’(19.8%),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새별오름 그대로 보존’(20.3%) 2개의 대안 의견을 합쳐 40%가 넘는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권범 위원장도 “정량적 결과만으로 존폐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원탁회의 운영과정에서 공정성 훼손 소지도 있었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는 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20~30대 참여 비율이 저조했고, 전체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당초 계획과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는 운영위 권고안을 토대로 추석연휴 이후에 강병삼 시장이 직접 향후 들불축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강 시장의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 제주들불축제 중 오름불놓기 행사 모습. /사진=제주시
지난 3월 제주시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린 제주들불축제 중 오름불놓기 행사 모습. /사진=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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