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 대출 증가세 주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새마을금고의 부동산PF 대출 부실 여파가 제주지역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6일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제주지역이 금융기관 예금 잔액은 37조9070억 원으로,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1조1087억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 잔액을 보면 새마을금고의 경우 7월에만 1760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탁회사를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전체적으로 830억 원 늘어났다.
새마을금고의 이른바 ‘뱅크런 사태’가 제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 제1금융권의 저축성 예금 잔액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 5월 –463억 원, 6월 –4127억 원을 기록했던 정기예금은 7월 들어 2019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대출 부문은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증가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7월말 현재 대출 잔액이 38조8739억 원에 달해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16조1422억 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5조5741억 원, 신용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 규모는 10조5681억 원에 달한다.
대출 연체율은 기업대출의 경우 0.43%, 가계대출 0.57%로 전월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5%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가계대출은 감소 폭이 다소 줄어들었다”면서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반면 기타 가계대출은 감소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