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2-23 13:05 (금)
"성산일출봉 보이는 섭지코지 경관 사유화? 개발 승인 취소하라"
"성산일출봉 보이는 섭지코지 경관 사유화? 개발 승인 취소하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11.1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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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5일 섭지코지 내 숙박시설 규모 확장 승인
신양리 마을 주민들 "비통한 심정 ... 승인 취소해야"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마을 주민들이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마을 주민들이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제주도내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섭지코지 내에 또다른 숙박시설의 규모를 키우는 계획을 승인해준 것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마을 주민들은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 등을 향해 섭지코지 내에 건설이 예정된 숙박시설 등의 승인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숙박시설은 섭지코지 내에 조성 중인 ‘성산포해양관광단지’ 내에 만들어질 예정인 ‘콘도3’이다. 해당 시설은 당초 부지면적 2만2591㎡에 건축면적 6024㎡, 높이 11m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난 15일 해당 시설의 건축면적을 기존보다 3140㎡ 늘린 9164㎡로 늘리고, 건축물의 높이도 당초 11m에서 17m로 늘리는 개발사업 변경을 승인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양리 마을 주민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성산포해양관광단지개발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자 한다”며 “섭지코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포제단을 설치해 신양리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올리고, 해녀의 물질, 소의 방목 등이 이뤄지면서 관리되던 곳”이라고 운을 뗐다.

마을 주민들은 이어 “2003년부터 투자유치와 관광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섭지코지 개발이 시작됐다”며 “섭지코지의 개발로 주민들은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포제단도 빼앗겼고, 사업자는 개발사업이랍시고 헐값에 토지를 사들여 되팔고 수십억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런데도 사업자는 마을에 체육대회 등 행사 때 몇 푼 쥐어주고 상생하고 있다고 운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아울러 기존에 섭지코지에 만들어진 건축물이 섭지코지에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볼 수 있는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문제의 건물 바로 옆에 같은 형태의 ‘콘도3’을 시설하게 하면서 섭지코지를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주요 장소에서 일출봉 전경을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건축면적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해당 사업의 총사업비가 변하지 않고 있는 부분을 꼬집없다. 해당사업의 총 사업비는 3870억원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에 포함된 콘도3의 건축면적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업비는 변동이 없었다.

마을주민들은 이에 대해 “사업자는 부동산 매입과 매각을 위한 사업 이외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그런데도 제주도는 지속적으로 사업기간 재연장을 해주고, 콘도2 시설 이외에 어떤 사업도 진행하지 않음에도 13차례에 걸쳐 사업계획변경승인을 해주면서 섭지코지 경관사유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제주도를 향해 “콘도3 건축물에 대한 건축허가 등이 담긴 성산포해양관광단지 시행변경승인고시를 취소하고 재검토를 해야할 것”이라며 그 외에도 일출봉 경관을 가리고 있는 기존 건축물의 철거와 사업기간 연장 불허, 섭지코지 내에 주민 통행로 확보, 투자진흥지구 해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업의 사업자인 휘닉스중앙은 입장문을 내고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휘닉스중앙은 먼저 거듭된 사업기간 연장에 대해 "2026년 말까지 사업기간 연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데 지역 마을회의 납득하기 어려운 반대에 부딪혀 계획된 추진일정상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산일출봉 경관을 해친다는 건물에 대해서도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작품으로 2008년 준공돼 현재까지 섭지코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활용되고 있다. 15년간 방문객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는 시설"이라고 답했다. 

그 이외에 콘도3 건축물의 높이에 대해서도 "건축법상 높이는 10.7m에서 17m로 높아졌지만, 위치가 옮겨지면서 실제 해발고도 상으로는 약 1m 가량 낮아졌다. 도 최대한 섭지코지 환경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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