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2 17:38 (월)
220마리 새들의 집단 죽음 ... "공존 위한 제주도정 노력 필요"
220마리 새들의 집단 죽음 ... "공존 위한 제주도정 노력 필요"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4.0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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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연의벗 "이번 사례와 같은 일, 앞으로 또 일어날 것"
농민 피해 보상 강화 및 야생생물 피해 시 처 강화 강조
지난달 27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한 감귤밭에서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이 집단폐사돼 발견됐다. /사진=서귀포시.
지난달 27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한 감귤밭에서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이 집단폐사돼 발견됐다. /사진=서귀포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농약이 주입된 감귤을 먹고 직박구리 등의 새때가 집단으로 폐사한 일이 발생한 가운데, 야생생물을 죽였을 때에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과 함께 농민들의 농작물 피해에 대한 보전 대책을 현행보다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내 환경단체인 '제주자연의벗'은 1일 오후 논평을 내고 제주도를 향해 "제주도정은 도내 다양한 야생생물과의 공존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이와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은 최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있는 한 과수원에서 200여마리의 새가 집단으로 패사한 것에 따른 것이다. 

서귀포시와 제주도 자치경찰단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경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있는 한 감귤밭에서 새들이 집단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기후환경과와 자치경찰단 등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제주도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박구리 200여마리와  동박새 20여 마리가 무더기로 죽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새들이 무더기로 숨진 것은 농약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치경찰 수사 결과 감귤밭에 수확되지 않고 남아 있던 감귤에 밭주인인 70대 A씨가 주사기 등으로 농약을 주입했고, 이를 쪼아먹은 새들이 무더기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밭주인인 A씨가 감귤에 농약을 주입했다는 점을 경찰 수사 결과 시인했다. 

제주자연의벗은 이와 관련해 "이런 일은 최근만이 아니라 예전에도 제주에서 종종 있어왔다"며 "향후에도 이런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독극물 주입 등으로 야생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면 법적 제제를 받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법적 제재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문제를 풀려면 근본적인 문제를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영농 지역과 새들의 먹이 공간은 자주 겹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연생태계의 면적이 줄어들고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이런 현상은 심화될 것이다. 이 때문에 법률적인 단죄와 함께 농민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게 하는 다양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먼저 새들과 같은 야생생물에 의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보전을 더욱 강화해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들은 "조류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상시적으로 있는 곳에 대해서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보상 및 지원을 위한 심사 과정이 까다롭고 보상금이 낮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시에 "야생동물에 대한 범죄행위의 경우 좀더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인간만이 아닌 뭇생명들과 공존하려는 제주도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뭇생명은 제거해야 할 경쟁 대상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벗이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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