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2 17:38 (월)
4.3추념식 하루 앞두고, 제주 주요 일간지에 4.3왜곡 광고?
4.3추념식 하루 앞두고, 제주 주요 일간지에 4.3왜곡 광고?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4.02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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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일, 남로당 제주도당 공산폭동" 광고 버젓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내 주요 일간지에 제주4.3을 왜곡하는 내용의 광고가 실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제주도내 한 주요 일간지에 '제주4.3사건재정립시민연대' 등 우익보수 단체의 이름으로 "4월3일은 남로당 제주도당 자위대와 인민유격대가 12개 경찰 지서를 습격하고 우익인사들을 살해한 공산 폭동의 날"이라는 내용이 들어간 광고가 게재됐다. 

이는 정부에서 인정한 제주4.3의 정의와는 매우 다른 시각으로 사실상 제주4.3을 왜곡하는 내용의 광고다. 

제주4.3특별법에 규정된 4.3의 정의는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서는 1947년 3월1일 기념행사 중 경찰 기마대에 의해 촉발된 소요사태 속에서 경찰의 발포에 의해 민간인이 숨지면서 4.3이 시작됐다는 시각을 담고 있다. 즉 4.3의 시작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이었다. 

특히 1947년 3월1일 민간인 희생 이후 1954년까지 국가공권력에 이해 희생된 제주도민은 약 2만5000명에서 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 역시 국가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피해와 그 책임을 인정하고 최근에는 희생자에 대한 국가 보상까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내 일간지에 실린 극우단체의 광고는 이와 같은 4.3의 원인을 국가공권력이 아닌 공산당 세력으로 돌린다. 이는 오랜 기간 지속돼온 '4.3 흔들기'이자, 4.3의 정신인 '화해'와 '상생'이 아닌 이념적 논쟁의 장으로 끌어내리는 시각이기도 하다. 

2일 제주도내 한 일간지에 실린 제주4.3왜곡 광고.
2일 제주도내 한 일간지에 실린 제주4.3왜곡 광고.

지난해에도 이와 같은 4.3 흔들기가 4.3추념식을 앞두고 불거진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제주 4.3평화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4.3은 명백히 김씨 일가(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말하며 '화해'와 '상생'을 지워버린 이념적 시각으로 정의했다. 

당시 태영호 의원에 발언에 대해선 제주도내 각계각층에서 반발이 나왔고, 당시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국민의힘을 향해 "태영호 의원을 제명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같은해 3월 말에는 태영호 의원의 발언에 힘을 입은 일부 극우단체가 "4.3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는 현수막을 제주도내 곳곳에 게시하면서 도민들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올해에도 이와 같은 시각을 담은 광고가 제주도내 주요 일간지에 실리면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광고를 실은 일간지는 과거 제주4.3 관련 장기 기획취재를 진행하면서 4.3해결에 큰 영향을 미쳤던 매체이기도 하다. 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인 김종민 이사장도 언론인 시절 해당 일간지에서 장기 기획취재를 진행하며 4.3을 알리기도 했다. 제주4.3평화재단 6대 및 7대 이사장을 지낸 양조훈 전 이사장도 이 일간지 출신이다. 이 때문에 이번 극우단체의 4.3왜곡 광고가 더욱 논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광고에 대해 제주4.3기념사업위의 한 관계자는 “4.3희생자추념일이 박근혜 정부 시절 지정된 것처럼 4월3일은 정견을 떠나 함께 추모하는 날”이라며 “국민의힘도 정쟁을 자제하기로 한만큼 극우세력도 하루 정도 추모하는 품격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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