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2 17:58 (금)
"APEC 정상들이 걷던 길을 나도 걷는다"
"APEC 정상들이 걷던 길을 나도 걷는다"
  • 김창윤
  • 승인 2024.04.08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창윤
 
프로필
  •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소장
  • 제주특별자치도육상경기연맹 부회장
  • 제주도청 배드민턴동호회 회장
  • 미디어제주 독자권익위원
  • 수상 : 농림식품부장관상, 농촌진흥청장상 등 다수

 

[걸어서 대한민국 한바퀴] <1>

부제 : 첫 번째 여정 해파랑길 770km

들어가며

직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운동보다는 놀거나 유희를 즐기는 게 평범한 게 일상이었다. 그러다 직장을 다니면서 첫 운동으로 조깅을 시작했다. 나에게 조깅이란 아침을 달리면서 하루의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사무실 일은 그다지 미진되는 일이 없이 수월하게 이루어 진 것으로 생각된다.

북제주군 소속 농촌지도소에 근무할 때 ‘막♬달리자’라는 이름으로 직장 마라톤 클럽을 만들었다. 2002년으로 제주에서 처음으로 창립해서 활동한 마라톤 클럽이다.

마라톤 클럽 활동과 함께 2005년 1월 국민생활체육 제주특별자치도육상연합회를 재구성하여 도내 마라톤 클럽 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육상연합회는 1998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국체전을 대비하여 구성되었으나 체전 이후에 유명무실한 상태이었는데 마라톤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 활동 범위를 확대하게 된다. 육상연합회를 재구성하면서 첫 상견례 장소인 KAL호텔 대연회장에 바로셀로나올림픽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감독 등 제주도 전지훈련 중인 국내 유수의 실업팀들을 초청하여 육상인의 밤을 개최한다. 이를 계기로 도내 엘리트 및 생활체육 육상은 급격하게 발전하게 되었다.

이후 7여년간 생활체육육상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재임하면서 전국대회 참가 및 국무총리기 역전마라톤대회 제주 유치와 오사카 시가현 마스터스 육상연맹과 자매결연사업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였고, 생활체육과 엘리트 육상이 ‘제주트특별자치도 육상연맹’으로 통합이후 이사와 현재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제주육상 발전에 노력해 왔다.

마라톤과 함께 걷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 한라산 등반은 물론 “제로포인트”에도 도전하여 건입동 용진교(해발 0m)를 출발하여 제주시청과 남국사 관음사를 거쳐 백록담(1947m)을 경유하여 성판악까지 걷는 챌린지도 성공한다. 제주올레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8월 1일 시작하여 주말과 휴일을 이용하여 12월 20일 우도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다음으로 도전할 장소를 잡은 건 제주를 벗어난 대한민국이다. 해파랑길을 포함한 대한민국 둘레길 4,544km를 완보하기 위한 꿈을 키워왔다.

이 글은 해파랑길 50코스 770km를 걸으면서 느꼈던 도시와 바다, 산과 들판으로 이어진 대한민국 동해안 속살을 실제로 정방향과 역방향을 걸었던 순서와 코스별로 가감 없이 이야기 해 볼 요량이다.

해파랑길은 800km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보다는 짧지만 나의 2가지 버킷리스트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보스턴, 뉴욕, 시카고, 런던, 베를린, 도쿄) 참가, ‘대한민국 한바퀴 완보’ 중 일부 목표를 달성했다. 그 길을 걸으면서 동행했던 친구 강권일님, 직장 선배이신 장영진님, 그리고 경상북도 울진 구간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같이한 나의 영원한 동반자에게 감사드린다.
 

제1코스(오륙도 해맞이공원~이기대~해운대해수욕장~달맞이공원)

1코스를 소개하기 전에 해파랑길을 우선 소개해야 글 읽는 이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 색인 ‘파랑’에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하여 만든 합성어이다. 따라서 해파랑은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의미한다.

걷는 이에게 등대 역할을 하는 방향 안내는 정방향(부산 → 고성)을 알려주는 붉은색 계열 색상과 역방향(고성 → 부산)을 알려주는 파란색 계열의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바닥이나 벽면 부착형, 탐방로 인지형, 해파랑길 로고 등 스티커형 안내와 주황과 빨간색을 함께 묶어 숲길 구간 등 나무에 매달아 길을 안내하는 리본형 안내는 제주올레 안내 방법과 비슷하다.

이 외에도 부산의 갈맷길, 울진 블루로드길 등 각 지역마다 조성된 길과 겹칠 경우 걷는 이들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나무 패널로 시작과 중간 약 1km지점 마다 부착하고 지역 구간과 겹치는 경우 해파랑길 코스와 지역의 구간을 같이 표시하여 이해도를 높였다.

해파랑길은 매 구간의 시작 또는 종료 지점에 종합 안내판과 스탬프를 설치하여 코스 구간을 인증할 수 있도록 하였고, 대·소형 방향 안내판을 설치하여 거리 인지가 용이하도록 했다.

그럼 해파랑길 1코스를 출발해 보자

나의 첫 해파랑길은 2021년 8월 31일 출발을 알렸다.

회사에서 여름휴가를 내고 아침 비행기로 김해공항에 내렸다. 비행기에 내린 뒤 갖가지 이동수단을 동원했다. 경전철과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여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 위치한 1코스 출발점을 찾았다. 이 코스는 2019년에도 한번 걸어본 바가 있어 그리 낯설지는 않다. 총 연장 16.9㎞로 예상 소요 시간은 6시간 30분이다. 난이도는 보통이다.

출발 지점인 부산시 남구 용호동에 있는 오륙도 해맞이공원 기점에는 북쪽으로는 해파랑길, 서쪽으로는 남파랑길과 부산 갈맷길 등 3개의 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3개 길 출발점에 서 있는 필자. 미디어제주
3개 길 출발점에 서 있는 필자. ⓒ미디어제주

출발점에서 과거 해안 경비초소로 활용했던 구간을 민간에게 개방하여 만든 길을 따라 광안리 해변과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동백섬을 따라 해운대에 이르는 길이다. 특히 빼어난 해식 절벽과 해안 숲길, 2개의 해수욕장과 도심 관광을 겸할 수 있는 코스이다.

특히 용호동 해맞이공원 앞바다에 있는 6개의 바위섬은 물때와 보는 이의 방향에 따라 5개 또는 6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오륙도를 관망할 수 있다. 출발부터 심한 오르막길과 바다로 이어진 내리막길에서 ‘농바위’를 만났다. ‘농바위’를 말할 때 ‘농’은 옷 등을 넣는 가구를 뜻하는데 과거 제주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잡고 물질을 하면서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하니, 제주 해녀의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주변 기암괴석을 벗 삼아 걷다 보면 출발지점에서 약 1.5㎞ 지점에서 이기대(二妓臺)를 만나게 된다. 이기대는 장산봉 동쪽 산자락에 바다와 접해있는 공원으로 해안 일대 약 2㎞에 걸쳐 기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암반 지대로 과거 군사작전 지역으로 통제되었으나 1993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관할 관청에서 공원으로 조성되어 관리하고 있다.

제주해녀와 인연을 지닌 농바위가 저 멀리 보인다. 미디어제주
제주해녀와 인연을 지닌 농바위가 저 멀리 보인다. ⓒ미디어제주

이기대의 명칭은 1850년 좌수사 이형하가 편찬한 <동래영지>에 좌수영 안쪽으로 15리에 기생 두 명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기대를 지나면 수변공원과 광안리해수욕장을 거쳐 광안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광안대교는 남천동과 센텀시티를 연결하는 7.42㎞의 긴 다리로, 광안대교를 관망하며 걷는 즐거움이 있다. 동백섬에 접어들어서는 APEC나루공원과 APEC하우스를 지나게 된다. 세계의 정상들이 걸었던 길을 정상의 느낌으로 굽이 돌아 나오면 해운대해수욕장을 만난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유명세는 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수욕객들이 바다의 정취를 즐기는 모습에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1코스의 종점은 해운대 종합관광 봉사센터 내에 스탬프를 찍고 마무리 했다.

스탬프는 아직 해파랑길 패스포트를 구입하지 못해 관광 안내 지도를 이용해 찍고 이번 숙소인 해운대에 살고 있는 처남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1코스의 종점인 해운대해수욕장. 미디어제주
1코스의 종점인 해운대해수욕장. ⓒ미디어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