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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사회’ 극복? “생태적 영성 절실 … ‘경청’과 ‘돌봄’의 자세도”
‘혐오사회’ 극복? “생태적 영성 절실 … ‘경청’과 ‘돌봄’의 자세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4.14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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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 ‘환대와 평화의 공동체’ 위한 소중한 시간

신윤경 봄 정신의학과 원장, 공존에 대한 체험적 교육 및 대면‧직접 문화를 활성화 제안
김만권 교수 “‘언어’를 통한 돌봄, 외롭고 고립된 우리 사회를 연결시켜주는 행위” 강조
제5회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이 지난 13일 오후 제주소통협력센터 5층에서 열렸다. 사진은 행사를 시작하면서 참가자들이 올해로 10주기를 맞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제5회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이 지난 13일 오후 제주소통협력센터 5층에서 열렸다. 사진은 행사를 시작하면서 참가자들이 올해로 10주기를 맞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5회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이 지난 13일 오후 제주소통협력센터 5층에서 열렸다.

천주교 제주교구가 올해 ‘환대와 평화 공동체’라는 대주제로 진행하는 세 차례 포럼 중 첫 번째로 마련한 이날 포럼은 ‘혐오 사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과 사례 발표, 패널 토론 등 순으로 진행됐다.

신윤경 봄 정신의학과 원장은 “‘우리’의 두 얼굴 : 다정함과 혐오에 대하여” 강연을 통해 우선 “인간미 문명사회를 이루고 현대에 이른 가장 중요한 특성은 소통과 공감, 협력의 능력”이라면서 “이를 통해 무리를 이루고 협력하면서 지식, 기술, 문화가 발전하면서 이것이 집단에 공유되고 세대를 넘어서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원장은 이 ‘공감’의 어두운 이면에 위협이 되는 타자, 혹은 무리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고 잔혹해지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신 원장은 이어 “인간은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안정감을 느끼려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지만, ‘혐오’는 진화생물학적이면서 사회문화적인 속성의 산물”이라면서 “타 집단에 대한 혐오를 통해 우월감과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고, 해결이 어려운 자기 문제를 회피하거나 자신과 세상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해소하려고 하는 면이 있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이처럼 ‘소속감’과 ‘혐오’가 동전의 양면과 같이 기본적으로 배타적이고 강렬한 속성이 dTek는 얘기다.

또 그는 “인간은 자신이 속하고 싶은 집단의 확신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자신이 속한 집단과 동질감을 느끼면서 다른 집단을 배제하려는 타고난 속성이 이른바 ‘낙인 찍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실제로 비대면과 간접성이 늘어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눈을 마주치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불편해 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간이 생존과 자신의 신체‧정서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다른 인간을 필요로 하는 특성이 갈수록 퇴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이럴수록 ‘생태적 영성’이 절실하다”면서 “인간이 지구의 시간과 공간에서 분리된 자율적으로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인 ‘생태적 존재’라는 자각이 필요하다”rh 강조했다.

공존에 대한 체험적 교육과 대면‧직접 문화를 활성화함으로써 상대를 알아보려 하고 상황을 조망할 수 있어야 본능적인 배타성과 혐오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만구너 경희대 학술연구교수가 ‘디지털 시대의 능력주의, 그리고 외로움’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가 ‘디지털 시대의 능력주의, 그리고 외로움’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이어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능력주의, 그리고 외로움’ 강연을 통해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독점’ 구조가 만들어지는 플랫폼을 통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지난해 5월 세계보건기구가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과 관련, “오픈에이아이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 등 생성형 인공지능을 의학적으로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 성명 내용을 인용, 이같은 양극화의 격차를 정당화하는 이른바 ‘능력주의’라는 이데올로기가 고착화됨으로써 ‘각자도생’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김 교수는 ‘경청’과 함께 ‘돌봄’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홀로 덩그러니 버려지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라며 “100년 남짓한 인간의 삶이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찰나에 가깝지만 그 짧은 순간이나마 함께 잘 어울려 살아가는게 인생의 의미이자 존재의 목적인 만큼, 그렇게 잘 어울려 살라는 의미로 신이 인간에게 준 축복의 재능인 ‘언어’를 통한 돌봄이야말로 외롭고 고립된 우리 사회를 연결시켜주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그는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한, 결코 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명제를 제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제주교구 나오미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라연우씨가 지난 2012년 낯선 제주에 와서 이듬해 난민 신청을 하고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후 귀화 준비와 사회통합프로그램(KIIP) 등의 도움으로 8년 만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기까지 사례 발표와 패널 토론 등순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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