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9 22:30 (수)
“발달장애 아동의 꿈이 영그는 힐링숲”
“발달장애 아동의 꿈이 영그는 힐링숲”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4.15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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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발달장애 아동 대상 숲 체험행사 진행
[인터뷰] 정동락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이 제주 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프로그램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를 진행했다/사진=미디어제주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이 제주 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프로그램 ‘발달장애 아동의 꿈이 영그는 힐링숲’를 진행했다/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숲은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신나는 모험 터이자 소중한 성장 공간이다. 푸른 자연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건강한 몸과 마음, 가족 간의 유대감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아동기 때의 자연 활동은 성장 발달에도 중요하다. 아동들은 숲속의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푼다. 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감도 키우며 긍정적인 자아상도 형성해간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숲 교육 현장은 아직 문턱이 높다. 산림복지가 시행되는 숲 현장은 아직도 장애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정부의 지원을 연결해 복지를 시행하는 법인도 아직은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산림교육 전문프로그램의 개발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숲 체험교육은 있지만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발달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숲 체험교육을 진행하는 곳이 유일하게 도내에 있다.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숲 체험을 통해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특별한 숲에 대한 추억과 아름다운 자연을 선물을 준다.

“발달장애 아동의 꿈이 영그는 힐링숲”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2023년부터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산림청 녹색자금 사업으로 복권위원회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전국 유일의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행사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됐다. 월 1회로 3시간씩 5회 제주 양떼목장에서 진행됐으며 통나무파크펜션으 떠나는 1박 2일 캠프도 2회 마련됐다.

숲 체험행사에 참여한 아이들과 가족들/사진=미디어제주
숲 체험행사에 참여한 아이들과 가족들/사진=미디어제주

올해는 2회째를 맞이하며 많은 발달장애 아동과 가족들이 숲을 찾았다. 이날 프로그램은 원래 수악오름도시숲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통안전시설 문제로 개장이 불발되며 제주 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 솔마리유아숲체험원에서 진행됐다.

발달장애 아동은 외부의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이들은 외부의 자극이 제한된 사적인 숲에서 체험활동을 진행해왔다.

프로그램이 2회째를 맞이하며 발달장애 아동들은 처음으로 공적인 숲으로 나와 체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진행된 연속적인 숲체험 활동과 강사들의 사랑으로 아동들에게도 용기가 생긴 모양이다.

이날 <미디어제주>는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숲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의 정동락 대표를 만나봤다.

정동락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사진=미디어제주
정동락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사진=미디어제주

“30여 년 전 제주도 한림교회에서 어린이집 원장을 했어요. 원래부터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많았죠. 은퇴 후 제주에서 산림교육전문가로 활동하다가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 산림청 녹색자금사업으로 발달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숲체험교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정동락 대표는 예전부터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산림청에는 취약계층을 위한 녹색자금이 있다. 복권기금을 통해 지원되는 사업이다. 정 대표는 이를 알게 되고 본격적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 발달장애 아이들을 대상으로 숲 교육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어린이집 원장을 했던 35년 전에도 발달장애 아이를 종종 돌봤다고 한다. 당시에는 발달장애라는 개념 자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다. 정확한 진단을 하기 전까지는 어린 시절까지 ‘혼자서 잘 노는 아이’로 인식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혼자서 잘 노는 아이라고 당시 부모님이 이야기했어요. 돌멩이 하나를 갖고 놀며 이게 우주선도 되고 공도 되고 혼자서 무척 잘 놀았거든요. 그런데 주변 아이들과 왜 어울리지 못할까는 의문이 들고 부모님에게 이야기했더니 그제야 검사를 시작한 거죠. 자폐증이었어요.”

정 대표는 당시의 아픈 기억과 경험으로 사회복지 공부를 대학원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장애인 중에서도 발달장애 아이들을 위한 일을 찾던 중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숲 체험프로그램은 진행하게 됐다.

“전국에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숲 체험행사는 몇몇 있어요. 하지만 발달장애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숲 체험행사는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이 전국에서 유일합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일에 산림청 등이 예산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숲 교육은 쉽지 않다. 발달장애 아동들은 외부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취약계층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숲 체험에도 목표가 있지만 아이들이 최대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입니다. 한 가지 주제를 진행하고 20분 정도는 자유로운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애들이 차츰차츰 관심 있는 분야에는 달려들어서 하더라고요.”

학교에는 과업이 있다. 숲 체험에도 목표가 있겠지만 정 대표는 아이들의 흥미를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한다. 발달장애 아동들은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 가지 주제를 완료하고 자유시간을 주며 아이들의 집중력을 향상하는 것이다.

“발달장애 아동들과 그 가족이 야외 숲 체험 오감 활동을 통해 심신이 치유되며 제주의 자연을 사랑하기를 소망합니다. 프로그램은 복권기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참가비 부담이 없습니다. 앞으로 제주 도내 발달장애 가족들이 많이 와서 자연을 만나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정동락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사진=미디어제주
정동락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 대표/사진=미디어제주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 발달장애 아동 대상 숲 체험행사 진행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이 제주 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프로그램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를 진행했다/사진=미디어제주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이 제주 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프로그램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를 진행했다/사진=미디어제주

와랑와랑숲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13일 서부지방 산림청 제주 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발달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숲 체험프로그램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를 진행했다.

숲 체험행사의 인솔을 맡은 하늘 강사/사진=미디어제주
숲 체험행사의 인솔을 맡은 하늘 강사/사진=미디어제주

이날 숲 체험은 하늘 강사의 인솔로 진행됐다. 참가한 발달장애 아동들은 솔방울 마이크 만들기와 가족나무 찾기, 나무 오르기 체험 등 자연을 경험하고 식물·동물과 교감하며 체험과 성장의 시간을 가졌다.

발달장애 아동들은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날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강화하기 위해 흥미와 참여를 높이는 환경을 조성했다.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숲 체험행사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사진=미디어제주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숲 체험행사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사진=미디어제주

숲에 들어온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강사들은 솔방울 마이크를 만들기 시범을 보였다. 이후 아이들은 솔방울 마이크를 따라 만들고 숲을 거닐며 자연과 교감했다.

본격적인 활동은 자신의 가족 나무 찾기로 시작됐다. 가족 나무를 찾은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나무에게 하고 싶은 말을 건네며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은 가졌다.

나무 기찻길을 건너는 아이들/사진=미디어제주
나무 기찻길을 건너는 아이들/사진=미디어제주

이후 숲을 이동하며 강사들이 준비한 나무 기찻길도 건넜다. 아이들은 ‘악어 떼’ 노래를 부르며 숲을 탐험하고 나무를 오르기도 했다.

아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편지도 썼다. 숲, 나무, 바람에 쓰는 편지다. 편지는 ‘나무야 고마워’, ‘우리 가족에게 즐거운 선물을 해줘서 고마워’ 등의 내용으로 걸렸다. 마지막 활동으로는 가족별로 해먹체험도 하며 바람을 느끼고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푸른 숲속으로 신나는 모험을 떠나서 재밌었다”라며 “다음에도 또 참여할 것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발달장애 아동들이 숲, 나무, 바람에게 쓴 편지/사진=미디어제주
행사에 참여한 발달장애 아동들이 숲, 나무, 바람에게 쓴 편지/사진=미디어제주
행사에 참여한 발달장애 아동들이 숲, 나무, 바람에게 쓴 편지/사진=미디어제주
행사에 참여한 발달장애 아동들이 숲, 나무, 바람에게 쓴 편지/사진=미디어제주
행사에 참여한 발달장애 아동들이 숲, 나무, 바람에게 쓴 편지/사진=미디어제주
행사에 참여한 발달장애 아동들이 숲, 나무, 바람에게 쓴 편지/사진=미디어제주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숲 체험행사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사진=미디어제주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숲 체험행사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사진=미디어제주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숲 체험행사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사진=미디어제주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숲 체험행사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사진=미디어제주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숲 체험행사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사진=미디어제주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숲 체험행사 ‘특별한 얘들아 더불어 숲을 이루자’/사진=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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