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5 01:14 (토)
세월호 참사 후 열 번째 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후 열 번째 봄 “잊지 않겠습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4.16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세월호 10주기 추모제 개최
강형민 신부 “이윤을 위한 욕심이 무고한 304명의 귀한 생명을 앗아간 참사”
세월호 10주기 추모제가 16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세월호 10주기 추모제가 16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10년 전 그날,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면서 숨진 304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세월호 10주기 추모제가 제주에서도 봉행됐다.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와 원불교 등 제주지역 4대 종단의 협의체인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가 16일 오후 4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마련한 이날 추모제는 제주불교연합회와 원불교 제주교구, 천주교 제주교구 순으로 기도가 이어진 뒤 추모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모두 줄을 서서 분향하고 참배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총선에서 당선된 위성곤, 문대림 당선인과 변영근 제주시 부시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형민 천주교 제주교구 총대리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형민 천주교 제주교구 총대리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이사장 강형민 신부는 기도를 마친 뒤 인사말을 통해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날 TV 화면을 보다가 망연자실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304분의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 당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안타까움, 미안함, 그리고 억누를 수 없는 슬픔이 여전히 우리에게 사무친다”고 토로했다.

강 신부는 이어 당시 청해진해운이 일본에서 18년 이상 운항하다 노화된 배를 구입해 불법으로 증개축했고, 이후에도 승인되지 않은 도면으로 계속된 증개축이 이뤄지면서 배의 무게가 239톤이나 늘어나 배가 기울었을 때 평형 상태로 되돌아가는 복원력이 낮아진 상태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당시 한국선급이 승인한 최대 화물 적재량은 1077톤이었으나, 그날 배에는 2433톤의 화물이 실려있었던 일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신부는 “이윤을 위한 과적이었고, 이같은 과적은 상습적이었다”면서 “이윤을 위한 인간의 욕심이 결국 무고한 304분의 생명을 빼앗아간 것”이라고 사고 원인이 불법 증개축과 과적 때문이었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강 신부는 이어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우리 제주 지역 종교지도자협의회는 차가운 파도 속에 스러져간 304분의 고귀한 영혼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안식을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국정을 운영해 주시기를 촉구한다”고 전한 뒤 “우리 종교인들이 먼저 이윤보다 생명을 살리는 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열린 마음과 연대를 다짐한다”고 밝혔다.

세월호 10주기 추모제가 16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세월호 10주기 추모제가 16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세월호 10주기 추모제가 16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세월호 10주기 추모제가 16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세월호 10주기 추모제가 16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세월호 10주기 추모제가 16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

 

삶의 아픔과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님!
진도 앞바다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다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을 당신 품에 받아주소서.

당신의 십자가 희생이 우리의 구원이 되었듯이
세월호에서 희생된 영혼들이 정치, 경제, 사회에 만연한
불의한 일을 정화시키는 소금과 양심의 횃불이 되게 하소서.

무관심과 세속의 영욕 속에서 안일하게 살아온
저희의 죄를 뉘우치오니 용서와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자비로우신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는 세월호 참사가 남긴 가슴 아픈 교훈을 기억합니다.
유가족들이 아픔의 상처를 딛고 굳건히 일어설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소서.

우리에게 이 시대의 징표를 깨달을 수 있는
신앙의 눈을 밝혀주시어 고통을 겪고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희망과 따뜻한 온정,
참된 나눔의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사랑과 정의가 
우리 안에 이루어지게 하소서.

진리와 생명이산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믿는 이들의 어머니이시며 위로자이신 통고의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천주교 광주대교구 인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