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2 17:58 (금)
기고 고사리 채취 이것만 지켜주세요!
기고 고사리 채취 이것만 지켜주세요!
  • 미디어제주
  • 승인 2024.04.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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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이승하 경위
제주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이승하 경위
제주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이승하 경위

씹는 맛이 일품인 제주도 고사리는 타지역 고사리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인기가 좋다. 이 때문에 흔히 고사리철이라고 하는 3월말에서 5월까지는 너도 나도 고사리 채취를 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육지에서도 고사리 채취를 위해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는 분도 있고 본인만 아는 고사리 군락지는 자식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제주경찰청 112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필자는 이맘때면 고사리 채취하러 갔다가 실종되시는 노인 분들 찾는 신고나 불법주차 등으로 인한 위험신고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를 경험한다. 3월말 부터 약 보름간 고사리 관련 112신고만 거의 100건에 육박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이 근무하면서 느낀 고사리 채취 시 주의할 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선, 고사리는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습하고 어두운 중산간지역에서 보다 두껍고 길고 싱싱하게 자란다. 이 때문에 고사리를 채취를 하기 위해 한라산 중턱이나 중산간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해당 지역은 기지국이 많지 않아 휴대폰의 지속적인 기지국 접속 시도로 휴대폰 배터리 소모량이 훨씬 많다. 따라서 휴대폰 배터리를 90%이상 충전하여 꼭 소지하고, GPS기능을 켜놓아야 한다. GPS기능을 켜놓지 않으면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파악이 힘들고 기지국이 많지 않은 중산간에서는 그 반경이 10km 이상까지 늘어난다. 운이 좋게 빨리 발견하게 되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100%이고 끝내 발견되지 않는 상황도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다음으로 채취객들은 대부분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중산간지역 도로에는 주차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대부분 길 가장자리에 주차한다. 문제는 중산간도로는 편도 1차로로 주차된 차량을 피하기위해 중앙선을 넘어 운행하는 위험성이 있다. 최근 주차된 차량을 피하려고 중앙선을 넘어 반대차선 운행 차량과 부딪쳐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또한 교통불편 신고를 받고 순찰차가 중산간까지 출동하여 차주에게 연락하여 이동조치를 시키는 것은 비긴급신고로인한 경찰력의 큰 소모라 할 수 있다.

조금 걷더라도 쉼터나 교통이 방해되지 않는 곳에 주차하여 주변 사진도 찍어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고사리를 꺾느라 굽히고 있었던 허리도 쭉 펴고 걸으며 맑은 공기도 마셔 보는 자그마한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고사리를 채취하면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 등에 우리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헬기, 드론 등 첨단 장비 등을 동원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개개인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각종 안전사고도 미연에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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