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5 01:14 (토)
"일방적인 제주 대중교통 우선차로 추진, 효과는 있었나?"
"일방적인 제주 대중교통 우선차로 추진, 효과는 있었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4.1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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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도민 등한시하고 무조건적 추진, 성과는 의문"
오영훈 "전임도정에서 해놓은 것 ... 어쩔 수 없었다"
제주도가 2032년까지 단계별로 적용할 중앙버스전용차로 적용 도로 노선도.
제주도가 2032년까지 단계별로 적용할 중앙버스전용차로 적용 도로 노선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2017년부터 적용하고 있는 대중교통 중앙차로제를 더욱 확대 적용하려고 하는 가운데, 제주도의회에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중앙차로제 적용에 따른 대중교통 개선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고 있는지도 미지수인데다, 중앙차로제 확대 적용과 관련해 도민 의견수렴 등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질타다. 

17일 열린 제42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 자리에서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을)이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대중교통 중앙차로제와 관련한 지적을 내놨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는 2016년 원희룡 도정에서 추진된 사업이다. 당시 제주의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동시에 차량 등록대수가 늘어나는 데다, 대중교통 서비스가 열악하다는 판단하에 자가용 사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본격적인 시행은 2017년 8월부터 이뤄졌다. 노형로에서 동·서광로 일주도로를 따라 제주국립박물관까지 가로변 차로제가 적용돼 출·퇴근 시간대에 대중교통만 가로변 차로로 통행할 수 있게 했고, 그외에 중앙로 등에선 중앙차로를 24시간 대중교통 전용차로로 설정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약 7년 가량의 시간이 지났고, 제주도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이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32년까지 현재 가로변 차로제가 적용 중인 노형로에서 동·서광로 일주도로를 거쳐 제주국립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중앙 차로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동시에 기존의 중앙 차로제와는 달리 섬식 버스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상봉 의원은 이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우선차로제 도입 이후 지금 만 7년이 다 돼 간다"며 "도민의 참여와 정책에 대한 동의 등은 등한시하고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무조건적으로 추진했는데, 그 성과가 제대로 나타났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가운데 동·서광로와 도령로 및 노형로 등의 가로변 차로가 운영되는 곳에 섬식 중앙차로를 추진한다고 한다. 왜 추진해야 하는지 지역 주민들에게 한 번 의견이라도 물어봤는지, 이 추진에 대한 장·단점 등을 설명하고 공론화하는 자리를 한 번이라도 마련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또 "이 전용차로에는 지금까지 많은 예산이 들었고, 앞으로도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이다. 또 도로시설을 개선했음에도 차량은 감소하지 않았고, 대중교통 수요 전환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를 계속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은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전임 도정에서 이미 해놓은 부분이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오영훈 지사는 대중교통 우선차로제에 대해 "이미 지난 도정에서 진행했던 사업이고 특히 중앙로의 중앙차로제에 대해서는 이미 설치가 돼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어떻게 할 바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 "취임 이후 서광로 중앙차로제 사업도 계획이 이미 결정돼 있었고, 집행을 앞둔 상황이었다. 집행을 위한 전제조건도 전부 다 해소된 상태였다. 이 가운데 가로수가 뽑히면서 시민사회단체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했고, 이 과정에서 제시된 것이 양문형 버스와 섬식 정류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선8기 도정에서 이 상황을 확인하고 (문제제기 등을) 염두에 둔 정책을 펼쳤다면 이렇게 일방적인 정책을 펼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광로에 중앙차로제를 적용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을 단위로 설명회 등을 갖고, 이후 사업의 영향 등을 검토해서 적정하게 관리를 해 나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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