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3 17:14 (목)
제주 오름의 삼나무, 모두 잘리나? 오영훈 "전량 베기 검토"
제주 오름의 삼나무, 모두 잘리나? 오영훈 "전량 베기 검토"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4.1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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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삼나무, 아토피 및 알레르기 유발" 지적
"전량베기 등 통해 제주 고유 식생 복원 필요해"
제주도내 삼나무 숲.
제주도내 삼나무 숲.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1970년대 들면서 제주도내 오름 등에 대규모로 식재된 삼나무를 모두 베어내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8일 열린 제42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도정질문 자리에서 양병우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정읍)의 질의에 대해 도내 오름의 삼나무 제거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날 양병우 의원의 질의는 삼나무의 자원화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양 의원은 오영훈 지사를 향해 "삼나무의 자원화가 멈춰 있는데, 이와 관련해 산지 경영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례를 제정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같은 주문에 오영훈 지사는 "저도 어릴 적 삼나무 조림 사업에 동원됐던 사람으로 할 말이 많다"며 삼나무가 제주도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오 지사는 특히 "제주에선 삼나무 꽃가루에 의해 아토피와 알레르기 발병률이 매우 높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라며 "19세 이하 아토피 유별율이 제주가 7.27%로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나무와 관련해선 오 지사가 언급한 아토피 및 알레르기 유발 이외에도 삼나무의 과밀화로 인해 다른 나무의 생장에 부정적 영향이 생기고, 나아가 제주 생태계의 다양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오 지사는 이에 대 "해결 방안을 검토해야 된다"며 제주도내 오름 곳곳에 심어진 삼나무에 대한 솎아내기 작업과 전량배기를 언급했다. 

제주도내 오름에 처음부터 삼나무가 심어져 있던 것은 아니다. 현재 오름에 심어진 삼나무들은 일본에서 건너온 이른바 '외래종'이다. 

제주의 삼나무는 1924년 일본에 의해 제주시 월평동에 처음으로 식재됐고, 광복 이후 1970년대 들어 한라산 일대와 오름 등에 대규모로 식재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식재된 삼나무의 양은 8700만 그루로 파악된다. 면적으로 따지면 2만3000ha에 달한다. 그 이후 삼나무림의 면적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현재는 4307ha를 유지하고 있다. 

오 지사는 먼저 이 삼나무에 대해 솎아내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솎아내기는 특정 식물의 밀도를 줄여 나머지 다른 식물들이 더 잘 자라게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삼나무에 대한 솎아내기는 삼나무 과밀화를 해소해 제주 생태계 다양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 제주 고유의 식생을 복원하려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오 지사는 이와 관련해 "거문오름에서 세계유산본부가 솎아내기 사업을 추진했는데, 삼나무 솎아내기 이후 숲의 식생이 제주의 식생대로 복원되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지사가 다음으로 언급한 것이 제주도내 오름 곳곳에 식재된 삼나무를 전량 베어내는 것이다. 

오 지사는 이와 같은 오름의 삼나무림에 대해 "제주의 자연 식생 구조와 맞지 않게 조림된 숲"이라며 "마을이나 제주도 소유의 공유재산 오름들이 있는데, 이 중에 몇 군데에서 시범적으로 삼나무 전량 베기나 부분 솎아내기 등을 통해 제주의 식생이 복원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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