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4 12:01 (금)
제주에서의 에너지 사용 급증 ... 기온 상승 등 변화도 불러와
제주에서의 에너지 사용 급증 ... 기온 상승 등 변화도 불러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4.23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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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지구의 날 기획] 제주, 전력 사용도 크게 늘어
탄소 배출도 증가 ... 평균기온, 80년 동안 3도 가까이 '껑충'
제주도내 생태계 변화도 우려 ... 에너지 사용 감 노력 필요
제주도내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번화가인 노형동 일대 야경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도내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번화가인 노형동 일대 야경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처음 지구의 날 행사가 이뤄졌던 1970년과 비교했을 때 제주의 변화는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50여년 전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이 힘들 정도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2000년대 들어서는 제주의 도심이 더욱 확장됐고, 그 이후 각종 개발이 이어졌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1000만명은 물론 1500만명까지 넘어서는 등 크게 늘었다. 이에 힘입은 관광산업의 성장, 뒤를 이어 다른 분야에서의 각종 지표 성장 등이 이어졌다. 

인구와 관광객이 늘어나는만큼 도로 위의 자동차도 늘어났고, 항공기 운항도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늘어나는 인구와 관광객을 뒷받침 하기 위해 주거시설과 숙박업소는 물론 각종 시설들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제주는 풍요로워졌다. 이와 동시에 제주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도 급증했다.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의 증가는 차량만 봐도 상당하다. 2010년 제주에 등록된 차량의 수는 25만1000여대였고, 그 해 제주에서 사용된 휘발유의 양은 1억500만 리터였다. 하지만 그 후 13년이 지나는 동안 제주에 등록된 차량의 수는 2.8배가 늘어나 역외 차량을 포함해 70만대가 됐다. 휘발유 사용량도 그에 발맞춰 늘어났다. 13년 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억1700만 리터가 지난해 길 위에 뿌려졌다. 

경유도 마찬가지다. 2010년 한 해 동안 사용된 경유의 양은 2억8400만 리터였지만, 그 후 13년이 흐르고 경유의 사용량은 약 4억8400만 리터로 불어났다. 13년만에 사용량이 2억 리터가 늘었다. 그 외 LPG 등의 석유 제품의 경우도 그 사용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늘어난 것은 석유제품의 사용만이 아니었다. 제주도가 최근에 마무리한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신산업 육성방안 및 지역별 입지타당성 연구용역'에 따르면 제주도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중 가장 비중이 많은 것은 석유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60% 정도를 차지하고 뒤를 이어 전력이 약 30% 정도를 차진하다. 

이 전력의 사용량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늘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제주에서 사용된 전력의 양은 2010년 357만 메가와트시(MWh)였다. 그 후 11년이 지난 2021년 기준 사용된 전력의 양은 568만 메가와트시(MWh)로 200만 메가와트시(MWh) 이상이 늘어난 정도를 보였다. 

도내에서의 전력 사용량은 전체 에너지 비중에서 석유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사용량 증가율은 석유 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을 넘어선다. 석유 에너지 사용량의 연간 증가율은 약 3.1%인 반면, 전력 에너지 사용량의 연간 증가율은 4.5% 가량이다. 

신재생 발전 시설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이 2010년 들어 조금씩 비중을 늘리곤 있지만, 제주도내 사용된 전체 에너지 중 신재생 시설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의 양은 현재 약 7% 정도로, 그 비중이 높진 않다. 이를 고려했을 때, 결국 아직까진 도내에서의 에너지 사용량 증가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탄소 배출의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제주도내 풍력발전 시설.
제주도내 풍력발전 시설.

환경부 산하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서 발표하는 '지역별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따르면 제주에서의 탄소 배출량은 2010년 경부터 이미 1990년대 대비 두배 이상 증가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이후 10여년이 지나는 동안 조금씩 늘어나는 경향을 띄고 있다. 

그리고 제주는 이미 이에 따른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피부로 와닿는 것은 기온의 변화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자리잡고 있는 제주시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1940년대 제주의 평균기온은 14도 안팎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평균기온은 매년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평균기온은 50년 전에 비해 2도 이상 늘어난 16.4도였고, 2000년대 들어 이 평균기온은 점차 오르고 있다. 

특히 2020년이 넘어선 이후 기온 상승은 더욱 가속화되면서, 2021년 제주시 평균 기온은 17.5도가 기록됐고, 2022년에는 17도, 지난해에도 17.5도가 기록됐다. 2020년대 들어 꾸준히 17도 이상이 기록되고 있는 모양새다. 80년 전과 비교했을 땐 3도 가까이 늘어난 모습이다. 

변화는 기온 상승만이 아니다. 제주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에너지 사용의 증가에 따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됐고, 이에 따른 영향은 제주에 많은 비를 불러오기도 했다. 제주시 기준 지난 2월 무려 17일 동안 비가 내렸다. 최근 5년 평균 강수일수보다 무려 두 배가 많은 정도였다. 강수량도 205mm로 역대급을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린 것은 북인도양의 해수면온도 상승에 따른 결과였다. 북인도양의 해수면온도가 높게 유지되면서 이 지역에서 상층 고기압이 형성됐고, 이이로 인해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이와같은 변화는 제주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먼저 기온 상승은 제주의 봄을 대표하는 벚꽃의 개화시기를 80여년 전에 비해 무려 2주나 빨라졌다. 1940년대 일반적인 벚꽃의 개화일은 4월 초였지만, 1980년대 들어서는 3월 말로 앞당겨졌고, 그 이후 3월 중하순 개화가 일반적이 됐다. 

아울러 평소보다 많은 비와 흐린 날씨의 영향 역시 벚꽃을 비롯한 각종 꽃의 개화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제주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만들고 있. 사람들이 알던 제주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될 때가 조만간 올지도 모른다. 

제54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제주의 공공기관은 지난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 동안 모든 불을 끄는 소등 행사를 가졌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자는 상징을 담은 차원이었다. 

이미 제주의 많은 것은 변화했지만, 이 변화를 조금이라도 더욱 늦추기 위해, 또 에너지 소비량의 감소를 위해 10분 소등의 상징적 행동을 넘어서는 보다 실질적인 행동들이 모두에게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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