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5 17:08 (월)
“쇠를 달구던 이들의 역사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쇠를 달구던 이들의 역사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4.05.10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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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제주의 불미마당과 불미왕’ 발간

제주학연구센터가 제주어로 쓴 《제주 불미-제주의 불미마당과 불미왕》을 발간했다.

‘불미’는 쇠를 달구거나 녹이기 위해 화덕에 공기를 불어 넣는 ‘풀무’의 제주어다. 제주에서 ‘불미’는 쇠를 달구어 연장 따위를 만드는 일과 쇠를 녹여 물건을 만드는 일, 때로는 그 일을 행하는 장소를 이르기도 한다. 때문에 쇠를 달궈 솥, 보습, 볏 등을 대량으로 주조하는 야외 공간을 ‘불미마당’, 농기구를 만들거나 벼리는 대장간을 가리켜 ‘불미왕’ 등으로 부른다.

책 제목 《제주 불미-제주의 불미마당과 불미왕》은 제주에서 행해진 ‘불미’에 대한 기억을 한데 모아 기록하려는 뜻이 담겼다.

센터는 제주에서 ‘불미’일을 했던 사람, 전통 방식의 ‘불미’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불미’에 관한 기억이 또렷한 사람, 타 지역에서 이주해 왔지만 제주에서 ‘불미’일을 하고 있는 사람 등을 찾아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6명의 ‘불미’ 이야기를 그들의 간단한 이력과 함께 책으로 엮었다.

《제주 불미-제주의 불미마당과 불미왕》은 네 가지 소주제로 나눴다. 1장 ‘제주의 전통 불미마당’은 안덕면 덕수리를 중심으로 행해졌던 전통 방식의 솥과 보습을 제작하는 주물공예 경험과 기억, ‘불미마당’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구좌읍 덕천리와 한경면 낙천리 이야기를 담았다. 2장은 ‘제주도 내 불미왕’으로, 대장간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거나 아버지나 형이 대장간을 운영하여 그 기억이 또렷한 제보자의 구술을 정리했다. 3장 ‘기억 속 제주 불미왕’에는 마을에 있던 대장간의 위치와 일하는 모습, 직접 방문했던 기억 등을 가진 분들의 발화 자료를 모았고, 4장 ‘입도 불미왕’은 1970년대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현재까지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는 대장장이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채록했다.

연구 책임을 맡은 권미소 전문연구원은 “이 책이 사라져가는 제주의 ‘불미’와 제주 사람들의 ‘불미’ 문화를 이해하고, 제주에서 ‘불미대장’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과 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불미-제주의 불미마당과 불미왕》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에서 PDF 파일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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