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6-17 17:41 (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역사와 가치 향상 잣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역사와 가치 향상 잣대!
  • 허지훈
  • 승인 2024.05.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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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세상] <6>

프로농구 KCC-KT, 챔프전 시리즈
‘꿀잼’ 선사하며 양과 질 모두 쟁취

분야를 막론하고 스토리텔링의 형성은 대중들에 큰 관심을 받는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등의 관계에서 형성된 스토리텔링은 해당 분야를 지켜보는 재미를 드높이는 촉매제이며, 소비 가치 향상과 팬심 구현, 고정 팬층 확보 등에 있어 시너지가 크다. 스토리텔링의 양산이 그래서 중요하게 대두된다.

2024년 봄 프로농구 왕좌 쟁취를 위한 부산 KCC와 수원 KT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치열한 명승부와 함께 연고지와 형제 더비 등의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양산되면서 역대급 ‘꿀잼’을 선사했다. KCC의 13년 만에 챔프전 정복과 함께 매 경기 만원 관중을 끌어모으는 폭발적인 관중 동원은 무대의 스케일을 한껏 키웠고, 챔피언 타이틀을 위한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 등이 레이스의 스릴과 쫄깃쫄깃함 등을 아낌없이 선사하며 팬들의 니즈 충족을 제대로 이끌어냈다. 이러한 두 팀의 ‘마지막 승부’에 스포츠의 묘미가 아낌없이 표출됐고, KBL 리그와 팀의 새로운 역사 창조라는 필름도 제대로 끼웠다. 말 그대로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 역시 풍족했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 분야에서도 각기 다른 관계를 통한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분야의 마케팅 수단에 있어서도 핵심임을 입증한다.

두 팀 모두 정규리그를 3위(KT 33승21패)와 5위(KCC 30승24패)로 마무리하며 6강부터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맞았지만, 챔프전까지 오는 과정에서 기세는 남달랐다. KCC는 서울 SK와 6강 시리즈를 3-0으로 매듭지은 데 이어 4강에서도 정규리그 챔피언 팀인 원주 DB를 시리즈 전적 3-1로 돌려세우며 정규리그 5위 팀 최초 챔프전 진출 업적을 수립했다. KT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시리즈를 3-1, 창원 LG와 4강 시리즈를 3-2로 각각 마무리하며 2006-2007 시즌 이후 17년 만에 챔프전 진출을 실현했다.

KCC는 개성 강한 선수들이 팀으로 뭉치면서 공-수 밸런스가 한층 위력적으로 변모했고, 매 경기 상대를 압살하는 경기력을 뽐내며 ‘완전체’의 위력을 증명했다. 매 경기 10점차 이상의 스코어를 내는 폭발력은 가히 돋보였고, 높은 경기 운영의 묘로 핵심 자원들의 효율 또한 한껏 끌어올리는 등 양과 질 모두 군더더기가 없었다. 6강 시리즈를 3차전, 4강 시리즈를 4차전에 매듭지으며 비교적 수월하게 챔프전에 입성한 KCC와 달리 KT의 챔프전 진출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6강 시리즈에서 현대모비스와 4차전을 치른 것도 모자라 LG와 4강 시리즈를 5차전까지 가는 대혈전을 벌인 끝에 챔프전에 입성하며 녹록지 않은 위엄을 자랑했다. 특히 4강 시리즈에서 시리즈 전적 1-2로 내몰린 상황 속에서도 불굴의 투지와 집중력 등을 뽐내며 시리즈를 기어이 5차전으로 몰고 갔고, 5차전 창원 원정에서도 공-수 집중력의 우위를 토대로 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업셋’을 멋지게 완성했다.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심리적인 중압감 등이 상당했음에도 하고자 하는 의욕과 집중력 등을 바탕으로 팀 결속력을 끌어올렸고, 승부처에서 공격적인 부분의 효율 극대화로 상대 방어벽을 허물면서 강한 압박수비로 상대 에러를 유발하는 레퍼토리도 챔프전 진출의 큰 밑알이 됐다.

두 팀의 챔프전 매치업 성사는 스토리의 판을 더욱 키웠다. 먼저 ‘구도’ 부산이라는 연고지가 첫 번째다. KCC가 지난해 8월 전북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기 이전 KT가 2021년 5월까지 부산을 연고지로 삼았기 때문. KT가 부산에서 경기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부산에 KBL은 2년간 공석이었다. 물론 WKBL BNK 썸의 존재가 있기는 하지만, 연고팀을 응원하던 팬들의 공허함을 채우기에는 뭔가 2% 부족한 면을 지울 수 없었다. 마치 사랑하는 존재가 한순간에 떠나버린 것과도 같은 감정으로 칭하기에 딱이었다. 그러나 KT의 연고지 이전에 따른 공석을 KCC가 대체하면서 ‘부산 더비’라는 타이틀이 완성되었다. 연고지 이전부터 전국구 팬층을 자랑해온 KCC 팬들의 높은 로얄티와 열정 등은 관중몰이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손색없었고,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KCC의 구성, 열정적이고 화끈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부산시민들의 특성, 챔프전이라는 무대의 상징성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어우러졌다. 거기에 KT 또한 젊고 유망한 자원들이 즐비한데다 확실한 스타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는 물론, 흥행몰이의 기대감 또한 한껏 증폭됐다. 두 팀 모두 정규리그부터 숱한 역경과 고난 등을 뚫고 파이널에 오른 터라 스토리텔링 양산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고, 챔피언 타이틀을 향한 열망이 선수단과 팬들 모두 뜨겁다 못해 제대로 달아올랐다.

결정타는 ‘허(許) 형제’ 허웅(31. 부산 KCC)과 허훈(29. 수원 KT)의 ‘형제 더비’다. ‘농구대통령’ 허재의 아들인 이들 형제는 빼어난 기량과 수려한 외모 등을 토대로 KBL 최고의 인기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프로 입단 이후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치열하게 코트에서 경쟁을 벌여오면서 각자 영역과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고, 올스타전과 KBL 인기상 부문에서 나란히 선두를 다툴 만큼 스타성 또한 남다르다. 이러한 스타성과 함께 팀의 주 옵션으로서 역량을 한껏 표출하면서 아버지 허재의 짙은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던졌고, 올 시즌도 역시 꾸준한 활약상을 이어가며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6강과 4강 시리즈를 거쳐오면서도 공-수에서 발군의 활약상을 뽐내며 팀의 무게감을 더했고,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 등으로 팀 무게감까지 드높이며 대체 불가의 진면목 또한 돋보인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치러지는 시리즈 ‘퐁당퐁당’ 일정과 함께 상대 집중견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투혼을 불사르며 팀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고,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과 이타적인 플레이, 팀 케미스트리 구현 등의 역량 또한 돋보였다. 포지션은 1번(허훈)과 2번(허웅)으로 다르지만,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득점력과 승부처 ‘타짜’ 기질, 리더십 등의 싹은 이미 상대팀들에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한 지 오래다. 두 형제 모두 프로 입단 이후 아직 챔피언 반지가 없었던 만큼 팀과 개인 모두에게 동기부여와 열정 등은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스토리텔링 양산의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춘 두 팀의 챔프전 시리즈는 허 형제는 물론, 두 팀 모두 챔피언 타이틀의 일념을 토대로 시리즈 내내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과 스릴 넘치는 레이스 등을 토대로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쫓아가면 달아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 양상은 마지막까지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렵게 만들었고, 상대 에러를 빠르게 공격으로 매듭짓는 순간 폭발력과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 찬스 장만 등 또한 시리즈의 박진감을 높였다. 볼 하나하나에 집중력을 최대치로 짜내는 열정과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 등은 챔프전의 무게감 속에서 스포츠맨십의 가치를 끌어올렸고, 체육관 전체를 쩌렁쩌렁하게 울리게 만든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과 열정 등 역시 선수들의 에너지와 전투력을 고취시켰다. 거기에 시리즈 내내 허 형제의 득점 쇼다운이 폭발하면서 팬들의 아드레날린은 샘솟다 못해 넘쳐흘렀고, 체력적인 부담을 불굴의 투지와 열정 등으로 뛰어넘는 선수들의 땀방울 등 역시 진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에 1~2, 5차전 매진, 3~4차전 10000여 명대 관중 운집 등 시리즈 내내 구름 관중을 몰고오며 흥행 대박을 이끌었고, 스포츠에 있어 핵심인 질 높은 경기력과 팬들의 열혈한 성원 등은 챔프전 무대의 상품 가치를 한껏 드높였다. 소비에 있어 핵심 조건인 좋은 서비스 제공, 높은 품질과 등 흠잡을 곳이 없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시리즈 내내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양산한 두 팀의 챔프전 시리즈는 지난 5일 5차전을 끝으로 KCC의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7판 4선승제의 시리즈에서 1차전을 먼저 가져왔던 KCC는 2차전을 역전패로 넘겨주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3~5차전을 내리 쓸어 담으며 2010-2011 시즌 이후 13년 만에 6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다. 안방에서 3~4차전을 접전 끝에 따내면서 이어진 기세는 5차전에서도 여과 없이 이어졌고, 시리즈 내내 활발한 로테이션과 가공할만한 폭발력 등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며 KBL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5위팀 챔프전 챔피언 타이틀의 신기원을 이룩했다. KCC는 정규리그 아쉬움을 딛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 후보의 진면목이 비로소 폭발하면서 귀중한 열매를 맺게 됐고, KT는 현대모비스, LG와 시리즈 승리의 여세를 몰아 팀 창단 이래 첫 챔피언 타이틀에 강한 야심을 내비쳤으나 끝내 체력적인 부담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두 팀의 극명한 희비와 함께 형제 더비에서 형 허웅은 생애 첫 챔프전 반지와 함께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면서 아버지 허재(1997-1998 시즌)의 뒤를 이어 프로농구 사상 첫 ‘부자(父子)’ 플레이오프 MVP의 업적을 완성했다. 동생 허훈은 챔피언 반지의 뜻을 이루지 못했어도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초인적인 에너지 발산과 함께 다양한 공격 옵션을 바탕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강렬한 아우라를 입증했다.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양산한 KCC와 KT의 챔프전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제대로 일깨워줬다. 그간 쌓아온 발자취를 통해 형성되는 스토리텔링은 해당 분야의 역사적 이정표를 다채롭게 만드는 핵심 지표이며, 개인과 국가, 조직의 업적 계승에 따른 모토 실현 등으로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인과관계로 맺어진 스토리가 분야를 소비하는 소비자, 즉 대중들에게 소비 욕구 자극과 니즈 충족 등의 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유관 단체를 비롯한 모든 기관의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 수립에도 용이함을 불러온다.

이처럼 스포츠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에서 스토리텔링이야말로 대중들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핵심 매개체인데 이는 개인과 집단, 국가 등의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적인 방향에 있어서도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누린다. 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략 수립과 로드맵 실현 등의 순환 구조를 띄는데 좋은 동력이 되며, 분야의 상품 가치 향상, 이미지 제고, 인지도 극대화 등으로도 고스란히 직결된다. 이렇게 해서 역사가 이어지며, 그 안에 스토리 또한 쌓인다. 역사적 이정표와 스토리의 누적은 곧 크나큰 자산이기도 하다. 단, 하나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단발이 아닌 지속성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의 발전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 개인의 노력이 아닌 모두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야 더 빛을 낼 수 있다. 그래야 특정 분야 상품성의 업그레이드를 이루는 큰 씨앗이 된다. 개인과 국가, 집단 등의 브랜드 가치 향상이 이러한 부분에서 비롯된다. 이번 프로농구 챔프전뿐만 아니라 타 종목, 타 분야 등에서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양산하면서 분야의 역사와 역사적 가치 등을 높이면 소비와 마케팅 등의 양과 질 모두 향상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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