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22 16:26 (월)
“두루미 가족들이 보란 듯 한가롭게 물놀이를 한다”
“두루미 가족들이 보란 듯 한가롭게 물놀이를 한다”
  • 김창윤
  • 승인 2024.05.1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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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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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소장
  • 제주특별자치도육상경기연맹 부회장
  • 제주도청 배드민턴동호회 회장
  • 미디어제주 독자권익위원
  • 수상 : 농림식품부장관상, 농촌진흥청장상 등 다수

 

 

[걸어서 대한민국 한바퀴] <3>

부제 : 첫 번째 여정 해파랑길 770km

제4코스(임랑해변 ~ 울주군 진하해변)

2021년 9월 2일. 해파랑길 4코스와 마주했다. 부산 구역을 벗어나 울주로 이어지는 길이다. 총 길이는 19.6㎞로 소요시간은 약 7시간 30분, 난이도는 보통이다. 바닷길과 봉태산 산길과 나사해변, 간절곶을 지나 진하해변으로 이어진다.

부산 처남댁 숙소를 출발해 기차를 이용했다. 기장에 도착해서 해파랑길 4코스 출발지를 찾았다.

출발지를 지나면 장안천이 바다와 만나는 월내항을 만나고 강따라 걷다 보면 고리 원전 홍보관 앞을 지나간다. 홍보관을 지나 길 왼쪽으로 돌아가면 해발 85m 정도의 야트막한 봉태산을 만난다. 봉태산은 산이라기보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술길 언덕 수준이다. 숲길을 벗어나면 부산시 기장군을 벗어나 울산시 울주군으로 넘어선다. 아마도 고리 원전은 국가 주요 시설물이라 산길로 우회하도록 길을 만든 것 같다.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용연마을 1㎞ 지점을 안내하는 표지판과 함께 진하해수욕장까지 12.3㎞ 남았다는 표지판이 발길을 재촉한다. 역시 서생면은 배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곳곳마다 배 과수원이 많이 보인다. 시멘트 길을 따라 신고리 원전 공사 현장으로 이어간다. 공사장 앞길을 따라 걸으면 실리 교차로에서 실리항 방향으로 길가에 해신당이 나타난다. 해신당 뒤로 한눈에 봐도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소나무가 범상치 않은, 신령스러운 곳임을 짐작하게 한다. 아마도 이곳은 지역 어민들이 해상의 안전과 풍어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진 곳일 것이다. 나도 이곳에서 머리를 조아려 본다.

계속해서 발걸음으로 옮겨 신리항 까지 가는 데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 길은 길찾기가 다소 헷갈리는 길이 이어져 있었고 잠시 방심하는 동안 길을 잃기가 십상이다. 가정집과 하우스 사이로 난 좁디좁은 길을 따라 안내 리본이 달려 있는데 한눈 팔지 말고 잘 찾아야 한다. 길을 잃고 원점으로 다시 돌아와 보니 해파랑길 이정표에 길을 자세히 안내해 놓은 것을 보고 잠시 허탈해했다. “약 150m앞 신리마을회관 옆 계단길”로 가라고 적혀있는데 한눈 팔면서 바닷길따라 그냥 걸었던 것이다. 다시 한번 해파랑길을 안내해주는 ‘두루누비’앱에 감사드린다.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라는 리본이 있는데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길을 찾아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갈매기가 노는 맑디맑은 바다를 따라가다 보면 무지개 색깔로 칠한 신안리 방파제와 마을의 유래를 표현한 듯한 모자이크 벽면은 걷는 이를 압도하는 듯하다.

나사리 해변은 제주도와 비슷한 뷰를 자랑하는 전망 좋은 맛집이 많이 보인다. 들르고 싶지만 계속해서 발길을 옮겨 나사리를 지나쳐 간다. 나사마을의 명칭은 과거 모래가 뻗어간다는 의미의 나사(羅紗)로 불리어 오다가 선비가 많이 배출되기를 원해서 나사(羅士)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유래가 사실인지는 확인해 볼 바가 없다.

간절곶에서 필자. 김창윤
간절곶에서 필자. ⓒ김창윤

나사를 지나면 간절곶으로 이어진다. 간절곶의 ‘간절’은 먼바다에서 바라보면 과일을 따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뾰족하고 긴 장대를 가리키는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하여 유래된 지명이다. ‘곶’은 육지가 바다로 돌출해 있는 부분을 의미 한다하여 간절곶이라 불려오고 있는데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진 일출 관광 명소이다. 집채만 한 소망 우체통이 랜드마크로 유명한 곳이다. 소망 편지를 쓰고 우체통에 넣으면 일 년 뒤에 우편이 배달되어 받아볼 수 있다.

주변에 큰 풍차와 함께 해파랑길 쉼터가 있는데 해파랑길 50코스 중에 있는 3곳의 쉼터 중 한 곳이다. 신발건조기를 비롯해 충전기 등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걷는 이의 안식처이다. 이곳에서는 한반도, 욕망의 불꽃 등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도 있어 눈길을 끈다. 발길을 재촉해 소나무 숲길 따라 걷다 보면 해안 데크길로 이어지고 드넓은 동해를 끼고 바닷길로 이어져 솔개공원을 만나게 된다. 솔개공원을 지나면 대바위공원으로 이어지는데 전망대에 올라서면 드넓은 동해와 진하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스탬프 인증 장소는 해수욕장 가운데 팔각정 옆에 있어 인증 스탬프를 찍고 다시 부산으로 회귀했다.

진하해변. 김창윤
진하해변. ⓒ김창윤

 

제5코스[진하해변 ~온양읍~옹기마을문화관~(구)덕하역]

2021년 9월 3일. 부산 해운대역을 출발해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해파랑길 5코스 출발지인 진하해변을 찾았다. 해파랑길 5코스는 진하해변에서 출발하여 덕신대교, 덕망교, 청량운동장을 거쳐 덕하역까지 약 18km의 거리에 6시간 정도 소요되며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

진하해수욕장 앞에 둘레가 330m인 자그마한 섬 명선도가 있다. 과거에는 물이 빠져야만 들어갈 수 있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쉽게 도보로 걸어 들어가 섬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진하해변. 뒤에 보이는 섬이 명선도다. 김창윤
진하해변. 뒤에 보이는 섬이 명선도다. ⓒ김창윤

철지난 해수욕장에는 아직도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수욕장을 벗어나면 진하와 강양을 연결하는 결속의 다리 명선교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명선교는 한 쌍의 학을 형상화하였다고 하는데, 이 다리 밑으로 흘러가는 회야강은 동해바다와 만난다.

회야강을 따라 자전거 도로와 함께 끝없이 걸어야 한다. 때마침 내리는 비가 야속하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바다가 아닌 강을 벗삼아 걷다 보면 다시 자그마한 개천을 따라 난 자전거 길을 마주한다. 하염없이 걷는데, 눈에 보이는 건 강과 강에서 먹이 사냥을 하는 두루미 종류의 새와 오리 가족들이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보란 듯, 한가롭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5코스는 지금까지 걸어온 4코스까지의 풍경과 다르다. 대부분 강과 실개천을 따라가면서 산과 숲길, 논과 도시의 풍광을 느낄 수 있다. 바다는 출발지인 진하해수욕장 외에는 없다.

전체 여정 대부분이 내륙과 강둑, 농로를 따라 걸어 그늘이 별로 없다. 한여름에 걸을 때는 그늘이 없어 그늘막을 챙기는 등 단단히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

남창천을 지나는 철길 밑으로 난 작은 다리를 건너 논길 따라 화야강을 가로지르는 상화2교를 걷도록 안내한다. 이 다리를 건너면 화야강은 걷는 이의 왼쪽에서 흘러가게 되는데 강둑길 따라 길 건너편에 용안사를 보면서 지나가게 된다.

그림자를 친구로 계속 화야강을 왼쪽에 끼고 길을 재촉하면 온산읍내로 들어서는데 덕신대교 밑 강가로 난 산책길을 따라 가다 다시 화야강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를 건너 다시 화야강을 오른쪽을 끼고 걷도록 유도한다.

이 길을 따라 덕망대교를 만나면 이제 화야강을 멀리하여 망양역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동춘대교를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볼라드는 있지만 길이 좁아 다리 위를 지날 때면 쌩쌩 달리는 차가 무섭지만 다리에 장식해 놓은 아름다운 패추니어꽃을 위안 삼았다. 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해파랑길이 이어지는데 굴다리를 지나서 리본을 따라 걸으면 이제 남은거리는 약 5㎞. 진하해변으로부터 13㎞나 걸어왔다.

마라톤연습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간판. 김창윤
마라톤연습코스 시작점을 알리는 간판. ⓒ김창윤

농로는 이어지고, 눈에 확 튀는 간판 하나. ‘마라톤연습코스 시작점’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시작점에서 오복마을까지 8.2㎞를 연결하는 코스로 개발한 것 같다. 이왕이면 하프나 풀코스를 이어주는 코스로 개발해 주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평상이 있는 쉼터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아직도 늦여름이라 더위는 여전히 내 옆에 붙어있으면서 나를 괴롭힌다.

다시 큰길을 따라 걷는다. 울주 종합화물터미널 앞을 지나가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내 키보다 훨씬 큰 탱자나무 울타리가 인상 깊다. 여기까지 탱자나무가 자라고 있다니....

걷기를 잠시. 덕하역 앞을 지나 구 덕하역 인근에 스탬프 찍는 곳을 찾아 스탬프를 찍고 버스 정류장을 찾아 발길을 돌린다.

이번 여행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울산 공항으로 발길을 돌렸다. 덕하역 앞 정류장에서 106번 버스를 타고 공업탑 앞에서 432번 버스로 환승한 후에야 공항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울산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한 후에 제주를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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