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6-12 17:03 (수)
금악리 주민반발 거센 가축분뇨 처리시설, 제주도 심의 통과
금악리 주민반발 거센 가축분뇨 처리시설, 제주도 심의 통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5.1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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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위원회, 10일 처리시설 조건부로 통과시켜
금악리 주민들, 주민수용성 확보 부재 지적 거듭 반발
제주도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제주시 중산간의 가축분뇨 처리시설 사업이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이번 심의 통과에 따라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10일 2024년도 제9차 회의를 갖고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에서 추진 되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의 설치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조건부로 이를 수용했다. 

이 사업은 그린에너지(주)농업회사법인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1만5797㎡의 부지에 가축분뇨를 유기성 폐기물로 처리해 신재생에너지로 자원화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최대 180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의 부지는 행정구역상 한림읍 상대리다. 사업자 측은 상대리 마을총회의 의결을 거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마을에서 직선거리로 따졌을 때, 해당 부지는 상대리 주거 밀집지역보다 이웃 마을인 금악리 주거 밀집지역 및 어음리 주거 밀집지역이 더욱 가깝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금악리 및 어음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는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선 특히 금악리 마을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악리새마을회는 지난 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설의 구축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새마을회는 "(사업자 측이) 상대리 주민들에게는 알렸을지 모르겠지만, 인근 주민들은 사업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사업 자격 조건으로 인근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민원을 해소해야 한다고 나와 있지만, 금악리와 어음리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동협의체도 구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새마을회는 이를 지적하면서 "이는 농식품부의 지침을 어긴 것으로,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악리에서는 이외에 "금악리는 이미 환경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 환경개선이 필요한 곳인데, 다시금 금악리에 혐오시설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는 마을을 황폐화시켜 마을주민들이 살 수 없게 만들려는 행정의 의도"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시설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다만 이번 심의를 통과시키면서 "악취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상시적인 악취계측 모니터링 등 주변지역 주민들의 신뢰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조건과 "사업 착공 전까지 주변지역 주민들에 대한 이해설득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는 조건을 걸었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인근 마을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점을 감안,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 마련을 조건으로 내 건 것이다. 

다만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번 심의 통과에 따른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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