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5 17:08 (월)
“4.3사건의 ‘기억’과 같은 파편화된 시선 버려야··· 전체를 봐라”
“4.3사건의 ‘기억’과 같은 파편화된 시선 버려야··· 전체를 봐라”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5.25 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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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은 말한다’ 출간 30년 기념 세미나 개최
[기조 강연]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4.3 저널리즘을 말한다’ 주제로 토론도 진행
‘4.3은 말한다’의 출간 30년을 기념한 세미나 ‘4.3 저널리즘을 말한다’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기조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사진=미디어제주
‘4.3은 말한다’의 출간 30년을 기념한 세미나 ‘4.3 저널리즘을 말한다’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기조 강연을 진행하는 모습/사진=미디어제주

“4.3사건은 7년 7개월간 제주에 아픔을 줬습니다. 임진왜란도 7년간 전쟁을 치렀다고 합니다. 제주 4.3사건보다도 더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사회에 큰 아픔을 준 사건은 아마 없을 겁니다.”

‘4.3은 말한다’의 출간 30년을 기념한 세미나 ‘4.3 저널리즘을 말한다’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개최됐다.

세미나는 개회와 기조 강연, 발표,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에서는 인사말과 축사가 이어졌다.

김형훈 제주언론학회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4.3은 말한다’는 사회를 향해 말하고, 과거와 미래를 향해 말하고, 세계 곳곳의 제노사이드에 대해서도 말하는 기획물이다”라며 “오늘 세미나는 ‘4.3은 말한다’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배우리라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개회 순서가 끝난 후 본격적인 순서인 기조 강연이 시작됐다. 강연은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그는 ‘4.3은 말한다, 출간 30년을 회고하다’의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제주 4.3사건보다도 더 오랫동안 전개된 아픈 사건은 우리 한국사회에 없을 겁니다. 도민들이 4.3을 잘 모르는 이유는 크게 한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전개 과정이 너무나 길었기 때문이죠.”

제주 4.3사건은 지난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 아픔을 준 사건이다. 김종민 이사장은 제주도민들이 전개 과정이 너무나 길었던 4.3사건에 대한 접근을 다르게 해야 한다며 운을 뗐다.

“산에서 폭도들이 내려와 너희 아버지를 죽였다. 이 자체로는 거짓이 아닌 사실입니다. 하지만 굉장히 파편화된 시점으로 사상을 보는 겁니다.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닌 겁니다.”

김종민 이사장은 4.3의 ‘아픈 기억과 사실’처럼 파편화된 사실로 보는 것이 아닌 전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4.3사건에 대한 자료는 굉장히 적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기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4.3사건은 풍문으로만 남을 것입니다.”

기조 강연 이후 ‘4.3저널리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사진=미디어제주
기조 강연 이후 ‘4.3저널리즘’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사진=미디어제주

기조 강연 이후 ‘4.3저널리즘’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사회는 최낙진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가 맡았다. 토론자로는 김건일 전 한라일보 사장과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 나종훈 KBS기자·제주도기자협회 사무국장, 이동현 제주4.3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용현 제민일보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김건일 전 한라일보 사장은 “신문사에 들어간 후 4.3에 대해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기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답답했다”라며 “4.3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을 갖는 전문 기자를 양성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3은 말하다’가 출발 30주년은 맞이한 것은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려는 취재진의 열정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라며 “오늘의 기록은 미래를 향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은 “그동안 사상에 대한 많은 기론과 명예회복 등과 같은 역할을 정리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라며 “하지만 4.3에 대해 그동안 발표됐던 자료들을 아무런 검증 없이 재생산하며 사실처럼 인용되는 것에 대한 검증의 자세도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나종훈 KBS기자·제주도기자협회 사무국장은 “‘4.3은 말한다’는 희생자들의 기억 속에만 머물러 있던 사실을 기록으로 끄집어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현재 4.3을 다루는 언론들을 봤을 때 처방이 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4.3의 완전한 해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언론이 좀 더 용기 있는 처방을 제시해 완전한 해결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을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이동현 제주4.3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의 4.3세미나에서는 용의 분석을 하고 검토를 했던 적은 있지만 전체적인 분석은 해본 적이 없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사실 오늘의 세미나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4.3과 관련된 구술 자료를 어떤 방식으로 객관화를 하고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냐는 문제가 존재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용현 제민일보 편집국장은 “4.3사건과 관련한 방대한 자료를 통해 반박하지 못할 정보로 일관성 있게 전했던 것은 대한민국 언론사의 큰 사례라고 볼 수 있다”라며 “김종민 이사장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이 남기신 위대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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