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6-21 17:53 (금)
“쓰지 않던 공간을 만덕 정신을 담은 공간으로”
“쓰지 않던 공간을 만덕 정신을 담은 공간으로”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4.06.09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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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입동 마을사람들 9일 ‘만덕양조’ 현판식
양조설비 구축해 ‘만덕7’ 등 전통주 생산
“수익 나면 어려운 이들 적극 지원할 것”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수년간 쓰지 않던 공간이 만덕의 정신을 살리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바로 건입동마을회관 동쪽에 붙어 있는 작은 공간이다.

지난 2000년 3월에 태어난 이 공간은 마을의 창고로 쓰기도 했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탁구를 하며 땀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 공간은 닫힌다. 4~5년간 쓸모없는 공간이 되고 만다.

가뜩이나 건입동은 마을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대신에 나이 든 이들은 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될까? 도시에 힘을 불어넣으려면 공간이 살아야 한다. 건입동 사람들이 고민을 하며 공간 활용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건입동은 곧 김만덕이기에, 건입동 마을 사람들은 김만덕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을 펼치기로 한다. 드디어 숨죽이던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건입동 사람들은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조합의 사업단에서 ‘농업회사법인 만덕양조 주식회사(대표이사 김명범)’를 출범시켰다. 김명범 대표는 농업회사법인을 만든 배경을 다음처럼 설명했다.

농업회사법인 만덕양조 주식회사 관계자들이 양조장 내부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농업회사법인 만덕양조 주식회사 관계자들이 양조장 내부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농업회사법인 만덕양조 주식회사 관계자들이 양조장 현판 앞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농업회사법인 만덕양조 주식회사 관계자들이 양조장 현판 앞에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전통주를 만들기로 하면서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그러려면 농업회사법인을 차리는 수밖에 없었어요. 지난해 12월 창립했어요. 그런데 양조장을 만들 돈이 필요했고, JDC에서 공모한 마을기업에 도전했지요. 1등을 했고 그 비용 일부로 장비를 살 수 있었어요.”

첫술에 배부를 일은 없다. 술을 만든 경험자를 찾아 보았으나 그런 이들을 만나기는 더욱 힘들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교육을 받기로 했다. ‘술 익는 마을 건입동 만들기 전통주 양조학교’를 열었다. 그 학교를 통해 마을 주민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어느새 전문가의 길을 향하고 있었다. 그 결과물이 9일 나왔다. 만덕양조는 이날 현판식과 함께 여기서 나온 도수 7도의 막걸리 ‘만덕7’ 시음회도 가졌다.

만덕양조의 첫 제품인 ‘만덕7’은 김만덕의 얼을 담았다. 건입동 일대에서 활약했던 김만덕은 객주를 운영하며 굶주림에 허덕이던 제주 도민을 살린 인물이다. 만덕양조는 김만덕의 그런 삶을 펼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건입동은 김만덕 정신이 있는 마을입니다. 나눔과 베품을 펼치자고 했고, 만덕양조가 그런 일을 하게 됩니다.”

만덕양조는 주민들의 손으로 탄생했다. 만덕양조가 앉은 건물도 주민들의 힘으로 새로 태어났다. 양조장 운영도 주민들이 하게 된다. 손으로 고두밥을 직접 만들고, ‘만덕7’의 생산과 유통도 주민들이 하게 된다. 홍보도 그들이 직접 한다. ‘만덕7’에 이어, 프리미엄 막걸리 ‘만덕사계 12’, 증류식 소주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만덕양조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만덕7'. 미디어제주
만덕양조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만덕7'. ⓒ미디어제주

김만덕은 거상으로도 유명하다. 만덕양조는 그런 김만덕의 정신을 이어받아 김만덕객주를 거점으로 만덕주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산지천 거리 소상공인들과 협력체계를 갖춰 건입동과 원도심을 중심으로 만덕주를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김만덕은 ‘베풂’의 상징 아니던가. 만덕양조는 수익이 생기면 어르신 급식지원 등 어려운 이들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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