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2 17:58 (금)
녹지 축소 우려 '제주역사문화지구' 조성, 어떤 방향으로 추진?
녹지 축소 우려 '제주역사문화지구' 조성, 어떤 방향으로 추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6.12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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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역사문화지구 조성 기본구상 용역 최근 마무리
신산공원 일대 역사·생태·문화 3개 구역으로 나눠 구축
역사관 신축안도 제시 ... 신산공원 녹지 축소 비판도
제주도가 신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사진은 이 사업과 연계될 예정인 삼성혈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도가 신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사진은 이 사업과 연계될 예정인 삼성혈의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시 원도심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녹지공간인 신산공원 일대를 '역사문화지구'로 추진하면서 제주시 원도심 녹지공간 축소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계획 수립 용역'이 마무리됐다. 

용역에선 신산공원 일대를 역사마을인 '서카름'과 생태마을인 '알카름', 문화마을인 '동카름' 등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제주의 자연과 삶, 제주어 등을 녹인 5개 태마로 꾸민다는 안이 제시됐다. 

제주도는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제주 역사문화기반 구축 사업' 기본구상 용역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삼성혈과 신산공원 일대를 역사문화지구로 조성하고, 아울러 가칭 '제주역사관'을 건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2022년 8월부터 유관부서 실무협의와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관협력추진단 운영 등을 통해 기본구상 과업 내용이 발굴됐고, 지난해 6월 1억8000만원이 투입, 본격적인 기본구상 용역이 시작됐다. 

이후 전문가 회의와 주민설명회 및 최종 보고회 등을 거친 후 이번에 용역이 마무리됐다. 이번 용역에서는 신산공원을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눠 제주의 역사와 생태, 문화를 보여주는 안이 최종 채택됐다. 

3개 구역은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마을인 '서카름'과 녹음을 즐기면서 제주의 생태를 보여주는 생태마을 '알카름', 그리고 각종 문화활동을 영유할 수 있는 문화마을인 '동카름'으로 나뉜다. 

역사마을인 '서카름'에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인근 시설들이 포함된다. 아울러 이 지역에 '제주 역사관'이 새롭게 만들어질 전망이다. 역사관의 위치는 아직 미정이다. 

이외에 현재 도로와 주차장 및 민간 시설 등으로 단절돼 있는 신산공원과 삼성혈 사이를 모두 녹지공간으로 바꾸고 이 역시 역사마을 서카름에 포함시킨다. 이를 통해 녹지를 연결시킴과 동시에 공원 공간을 더욱 확장시킨다. 

생태마을 '알카름'에는 현재 신산공원 일부가 포함되고, 여기에는 생태숲놀이터와 보존숲, 생태관찰교육장, 숲정원, 생태올래 등이 구축된다. 

문화마을 '동카름'에는 제주 문예회관 시설과 제주 영상미디어센터 등의 시설이 포함되고, 이외에 미디어아트 광장 등의 문화활동을 영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아울러 이 3개의 마을은 크게 5개의 테마가 녹아들면서 조성된다. 5개 테마는 제주 마을과 제주 자연, 제주인의 삶, 제주어, 제주 미래다. 

제주 마을 테마와 관련해서 초가 및 방사탑, 올래길과 밭담 등을 형상화한 콘텐츠를 구축하는 내용과 곶자왈 형식의 정원 조성 등의 뱡향이 제시됐다. 제주 자연 테마는 생태마을인 알카름을 위주로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인의 삶 테마에선 그린주차장 및 정원 조성과 기존 시설물의 재배치, 다목적 체육시설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제주어 테마에선 각 공원의 명칭을 모두 제주어로 정하는 방안이 제시고, 제주미래 테마와 관련해서 탄소중립 시설 구축과 보행로 구축, 무장애기반구축 등의 내용이 제시됐다. 

이외에 제주역사관 건립은 대 탐라국부터 근현대까지 제주인의 삶과 위상을 조명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용역에서는 건립방식과 관련해 신·증축 3개의 대안이 제시됐다.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역사문화지구 조성에 310억~440억 원, 제주역사관 건립에 120억~2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 사업과 관련해선 제주 원도심 내 유일한 녹지공간으로 볼 수 있는 신산공원의 녹지공간 축소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신산공원은 현재 근린공원으로 설정이 돼 있는데, 근린공원에는 법령에 따라 시설율이 40%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현재 신산공원 내의 시설율은 39.83% 정도로, 법에 정해진 상한선에 도달해 있는 상태다. 더군다나 이 시설율 조사 역시 2017년에 이뤄진 것으로, 현재는 이미 시설율이 법에 정해진 상한선을 약 16% 정도 초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더 이상 건물 등의 시설물을 만들 수가 없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근린공원'을 특정한 주제에 맞게 조성되는 '주제공원'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주제공원에는 별도로 시설물에 대한 제한이 없다. 신산공원이 주제공원으로 변경되면, 시설율 등의 제약을 받지 않고 역사관 등을 건립할 수 있다. 

하지만 근린공원을 주제공원으로 변경하게 되면, 시설물의 제한 없이 각종 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내 환경단체에서 원도심 내 녹지공간 축소 우려를 제시했었다. 

이와 같은 우려가 제시되자 제주도는 "신산공원 일대를 주제공원으로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역사관 건축 등도 이미 시설물이 들어서 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주변을 활용, 공원내 시설율에 미치는 영향을 없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 용역에서 제시된 역사관 건립과 관련된 3개의 안 모두 기존 시설물이 이미 구축돼 있는 주차장 및 건물 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이에 따라 역사관이 만들어지더라도 기존 시설율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사문화지구 추진 과정에서 역사관 이외에 광장 및 다목적 체육시설 등의 조성이 추가로 이뤄지게 될 경우 시설율을 초과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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