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2 17:58 (금)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 개화량 2년째 급감 “해거리 때문?”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 개화량 2년째 급감 “해거리 때문?”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6.17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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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최근 3년간 암꽃 개화상황 모니터링 결과 발표
2022년 한 그루당 평균 120개 … 2023년 8.1개, 올해 14개로 줄어
5월 초 개화시기 한라산 일대 강풍‧폭우로 인한 암꽃 피해 발생 추정
한라산 구상나무 개화량이 지난해에 비해 92.7% 급감, 뚜렷한 해거리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은 2022년, 오른쪽은 2023년 구상나무 구과 상황.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지난해 한라산 구상나무 개화량이 지난 2022년에 비해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개화량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왼쪽은 2022년, 오른쪽은 2023년 구상나무 구과 상황.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면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구상나무 암꽃의 개화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개화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3년간 암꽃 개화상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22년 구상나무 한 그루당 평균 120개의 암꽃이 달렸던 것과 달리 지난 2023년 평균 8.1개, 올해도 평균 14개의 암꽃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구상나무 암꽃 개화상황 모니터링은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한라산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10곳)에 식생·환경변화 조사를 위해 고정 조사구를 설치해 100개체의 구상나무를 조사목으로 선정해 매해 개화상황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

한라산연구부는 최근 3년간 개화량 추이에 대해 해거리 현상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지역별, 고도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별 개화 상황을 보면 성판악 지역(3곳)의 경우 그루당 평균 8.2개로 가장 적었고 백록샘은 37.7개, 영실은 38.9개 등 순이었다. 반면 왕관릉 지역(2곳)은 그루당 평균 85.5개로 가장 많았고, 윗세오름은 62.5개였다.

개화하지 않은 구상나무 비율은 2022년 25%, 2023년 52%, 올해 39%로 조사됐다. 이처럼 개화율이 감소한 이유는 생육 불량과 수세가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는 5월초 개화시기에 한라산 일대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해 암꽃 피해가 관찰돼 이후 건전열매로 생장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종합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개화량과 구과결실 등에 대한 연구는 자생지 내외 보전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해 보전전략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2017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수립,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구과결실 주기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구상나무 고사와 쇠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기상 및 나이테, 병·해충, 자생지 환경 등을 조사 분석하는 한편, 향후 구상나무 개화량 자료가 축적되면 자생지의 미기상 자료를 분석해 기상과의 상관관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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