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2 17:58 (금)
제주 패싱 윤석열 대통령, 경북 민생토론회 … APEC도 불안?
제주 패싱 윤석열 대통령, 경북 민생토론회 … APEC도 불안?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6.20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초 6월 제주 토론회 협의 … 취소 통보 후 경북에서 열려
APEC 정상회의 개최지도 경북 경주로 넘어갈 가능성 우려
수소경제 등 제주도 역점 사업 경북에 주도권 넘어갈 수도
사진은 2022년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
사진은 2022년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일정상의 이유를 들며 제주에서의 민생경제토론회를 기약없이 미룬 윤석열 대통령이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민생경제토론회를 가졌다. 여당이 참패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첫 지방 민생경제토론회의 장소로 제주 대신 경북을 선택한 모양새다. 

특히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을 코 앞에 두고 제주가 아닌 경북으로 발길을 돌린 상황이라, APEC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서도 미묘한 낌새가 흐르는 형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오전 경상북도 경산시 영남대 경산캠퍼스 천마아트센터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26번째 민생경제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민생경제토론회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열리는 두 번째 민생경제토론회이자, 총선 이후 지방에서 열리는 첫 토론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처음 민생경제토론회를 가진 이후, 총선 이전까지 24차례에 걸쳐 민생경제토론회를 가졌다. 총선 이후 첫 민생경제토론회이자 25번째 민생경제토론회는 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렸다. 

그 이후 민생경제토론회 장소로는 제주가 유력해보였다. 제주도 역시 6월 중 제주에서 민생경제토론회를 갖는 일정을 두고 대통령실과 논의를 이어왔고, 구체적인 날짜까지 6월20일 이후로 결정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급작스럽게 이 모든 일정이 엎어졌다. 

5월 말 열린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행정안전부의 이상민 장관이 참석했는데, 이 때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6월에 민생경제토론회 일정을 잡기가 어렵고, 7월에도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제주도에서 이와 관련된 사항을 행정안전부에 확인한 결과, 6월 말 민생경제토론회의 제주 개최가 어렵게 됐다는 내용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강한 유감의 뜻을 보이기도 했다. 오 지사는 이달 초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실무적으로 6월 말에 토론회가 개최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됐었는데, 현재로서는 당분간 토론회가 열리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당초 제주도가 민생경제토론회를 가지려 했던 6월 중하순에 경상북도에서 민생경제토론회가 열렸다. 민생경제토론회 일정 조율 및 의제 설정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제주도가 행안부와 민생경제토론회 일정을 두고 협의하던 시기에 경상북도와도 협의가 진행됐고, 대통령실에선 이 중 경상북도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제주를 찾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제주 홀대론'이 거듭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생경제토론회 역시 제주 대신 경북을 선택한 모양새라 이 '홀대론'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제주와 경북 경주시가 내년에 열릴 APEC 정상회의 개최지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는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 국제회의를 위한 회의시설 및 숙박시설이 풍부하다는 점과 각종 회의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회의시설 및 숙박시설의 규모 등에선 제주도가 경주시보다는 우위에 있는 것도 객관적으로 뚜렷해 보이는 상황이다. 

다만 경주시는 부족한 시설을 주변의 다른 지역과 연계하면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정상들의 입국은 대구 및 김해국제공항 등을 통하고, 이외에 부족한 시설 역시 경주를 벗어난 다른 지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경상북도가 경주시와 함께 나서는 모양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 역시 민생경제토론회를 제주가 아닌 경주와 인접한 경산시에서 소화하면서, APEC 개최지 역시 경북 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오영훈 지사 역시 이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달 초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만남에서 "APEC 정상회의 유치 결정을 목전에 앞둔 상황에서 토론회가 지연되고 있어, 이와 관련해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있다"고 언급했었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는 다음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또 다른 현안에서도 제주도가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경북에서 가진 민생경제토론회 자리에서 경북을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발언을 내놨는데, 이 수소경제 역시 제주도가 미래 신성장사업의 하나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이 수소경제를 경북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을 대통령이 내놓으면서, 일각에선 수소경제와 관련해 제주가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