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2 17:58 (금)
기본의 구현은 큰 열매로 다가오는 법!
기본의 구현은 큰 열매로 다가오는 법!
  • 허지훈
  • 승인 2024.07.09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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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세상] <14>
역대급 순위 싸움 KBO리그, 기본 구현이 10개 구단 가을야구 전선 열쇠

현대 사회에서 기본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에 가깝다. 기본적인 부분이 지켜지지 않고서는 제아무리 좋은 상황이 닥친다고 한들 한걸음 더 나가는데 굉장한 어려움을 초래한다. 어떠한 과업 실행에서 성과를 이루기까지 기본의 이행이 그래서 중요하다. 기본적인 부분이 하나하나 채워질 때 저마다 추구하는 방향의 디테일함이 자연스럽게 입혀지면서 성과의 효력이 빛을 낸다. 특히 스포츠는 기본을 굉장히 중시하는 분야다. 각 종목마다 매 경기 플랜이 기본 요소들에 의해 작동된다. 기본 요소들을 정확하게 이행되어야 경기운영의 묘는 물론, 단일 시즌 레이스 운영 플랜의 유연성도 높아진다. 올 시즌 유례없는 순위 싸움으로 ‘흥행 대박’을 몰아가고 있는 KBO리그의 후반기 열쇠는 바로 기본이다. 각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은데다 후반기 본격적인 장마, 폭염과 함께 순위 싸움 또한 절정을 향해 치닫는 시기라 매 경기가 소중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이 경기 중-후반 수비와 주루, 경기운영 등 기본적인 부분에 의해 승부가 판가름 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에 기본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지난 3월 23일 개막해 팀당 80~87경기를 소화한 KBO리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평준화다. 일단, 각 팀 간 전력차가 크지 않다. 시즌 초반 KIA가 막강한 투-타 밸런스를 토대로 ‘1강’ 체재를 공고히 하는 듯했으나, 나머지 팀들이 5월 이후 거센 반격을 하며 평준화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LG가 5월을 기점으로 챔피언의 진면목을 하나둘씩 뽐내기 시작한 것을 필두로 시즌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삼성, 두산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 선두 싸움이 볼만하다. SSG와 NC, KT, 한화, 롯데, 키움 등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뽐내며 상위팀들을 진땀나게 만든다. 올 시즌 세계 최초로 도입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화두로 떠올랐고, 리그 전체를 무섭게 휘몰아치고 있는 타고투저 양상이 더해지며 상위팀과 하위팀 할 것 없이 매 경기가 그야말로 극한에 가깝다. 4~5점 이상의 리드도 절대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예측불허의 스토리가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위권 팀들의 매서운 ‘고춧가루’에 팀마다 얽히고설킨 먹이사슬이 결과로 고스란히 직결되는 중이다. 이에 순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요동치며, 이러한 스릴은 ‘꿀잼’이다. 반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매 경기 피가 진하게 마를 수밖에 없다.

각 팀 간 전력 평준화는 순위로도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먼저 선두 KIA(48승2무33패)와 2위 LG(46승2무38패)의 격차가 3.5경기에 불과하다. 이는 연승, 연패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수치다. 두 팀 모두 시즌 개막부터 핵심 자원들의 부상에 의해 100% 완전체 가동에 애로점이 뒤따랐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과 기밀한 경기운영, 끈질긴 뒷심 등을 토대로 잡아야 할 경기를 확실하게 잡으며 강팀의 진면목을 드러내고 있다. 두 팀은 여름이 되면서 핵심 불펜 자원들의 피로도 관리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음에도 상위 그룹을 형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3위 두산(46승2무39패)과 4위 삼성(44승2무39패)도 전반기 동안 투-타에 걸쳐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내며 녹록지 않은 위엄을 증명했다. 두 팀 모두 얼마든지 선두 진입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위 LG에 반경기(두산), 1.5경기(삼성) 차에 불과한데다 선두 KIA와도 4경기(두산), 5경기(삼성) 차 밖에 나지 않는다. 1976년생 용띠 동갑내기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두산)과 박진만 감독(삼성)의 경기운영이 지난 시즌 시행착오를 거쳐 2년차를 맞은 올 시즌 한층 발전됐다는 평가 속에 투-타에 걸쳐 신-구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경기의 질을 높였다. 아울러 적재적소에 플랜의 유연성 구현과 경기 중-후반 뒷심과 집중력 발휘라는 기본 요소 표출도 나름 잘 가져가는 등 시즌 전 중-하위권에 맴돌 것이라는 시각을 보기 좋게 뒤엎으며 선두 진입에 대한 야심 또한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KIA, LG, 두산, 삼성의 선두 싸움만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가을야구 초대장을 향한 중위권 팀들의 각축도 흥미진진하다. 5위 SSG(41승1무42패)와 6위 NC(40승2무41패)의 격차는 불과 승률 모 차이(SSG .4939 NC .4937)다. 이는 매치업 전적의 나비효과다. 매치업 전적의 나비효과는 상위권 진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됐다. SSG가 상위팀들인 KIA(6승3패), 삼성(7승4패), 두산(5승4패)에 우위를 보인 것과 달리 NC에 1승9패로 지독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상하리만치 NC와 매치업 때 심각한 투-타 불균형이 발목을 잡았고, 향후 순위 싸움에 있어서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여지가 다분하다. 5월 중순까지 KIA와 선두 싸움을 벌이던 NC는 안방에서 KIA에 2차례 스윕패(5/17~19, 28~30)의 부메랑이 중위권으로 밀려나는 한 발단이 됐고, 이러한 상위팀들에 매치업 열세(KIA - 1승8패, LG - 3승8패, 두산 - 3승9패)는 후반기 매치업 시 심리적인 부담감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두 팀 모두 매치업 전적에서 일방적인 열세가 스코어링 포지션 무산, 경기 플랜의 엇박자 등 기본적인 요소들이 구현되지 못하면서 투-타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지우기 어려운 이유다.

7위 KT(38승2무45패), 8위 롯데(35승3무42패), 9위 한화(36승2무44패), 10위 키움(35승46패)도 후반기 레이스 ‘신 스틸러’로 손색없다. 지난 2년간 여름을 기점으로 무섭게 치고오르면서 가을야구 초대장을 부여받은 KT는 후반기 순위 싸움의 강력한 ‘태풍의 눈’이다. 시즌 내내 핵심 자원들의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라인업 가동에 고충이 상당했지만, 지난 2년간 강력한 ‘여름 좀비’ 모드를 뽐낸 ‘DNA'가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비롯, 선수단 전체가 가을의 진한 향을 잘 느끼고 있는터라 ’여름 좀비‘ 모드 발동에 대한 기대감을 절로 높인다. 올 시즌 김태형 감독 체제로 팀이 새롭게 개편된 롯데는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지는 최악의 스타트에도 중반을 기점으로 김 감독 특유의 선 굵은 야구가 팀 전체에 하나둘 뿌리를 내리면서 제 궤도를 찾았고, 젊은 야수들의 성장세까지 김 감독 스타일과 시너지 효과를 연출하면서 중위권 진입 기대감을 어느새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올 시즌 ’괴물‘ 류현진의 복귀 효과로 세간의 관심을 끈 한화는 시즌 초반 류현진 효과와 맞물려 선두를 달리던 기세가 4월 중순 이후 투-타 밸런스 부조화와 일부 자원들의 부상, 최원호 감독의 경질 등의 악재로 꺾였으나 김경문 감독 체제로 개편된 이후 중위권 진입의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올 시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미국 진출과 안우진의 군입대로 전력이 약화된 키움 또한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도 4월 중순 이후 페이스가 꺾이면서 최하위로 처졌지만, 나름 짜임새 높은 경기력을 통해 기존 팀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선두 KIA부터 최하위 키움까지 격차가 불과 13경기에 불과한 역대급 레이스. 9일부터 후반기 여정이 닻을 올린다. 144경기라는 기나긴 여정에 후반기 레이스는 기본적인 부분에 의해 각 팀들의 운명이 가늠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치업 팀 선발투수 등판에 따른 라인업 기용을 필두로 순간순간 임기응변, 승부처에서 불펜 카드 활용, 스코어링 포지션 연결은 물론, 수비와 에러, 주루플레이 등 기본 요소 구현이 대단히 중요하다. 더군다나 여름은 각 팀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도드라질 시점이다. 올 시즌은 예년보다 이른 개막과 빡빡한 스케줄 등에 의해 각 팀별로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코칭스태프들의 머리가 매일 지끈거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백업 카드들의 유연한 활용과 투수들의 피로도 관리다. 특정 포지션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과부하를 심화시킬 여지가 여름에는 더 높다. 그렇기에 백업 카드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핵심 자원들의 체력 안배, 경기 플랜의 다양화 등을 동시에 입히는 방향이 각 팀들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거기에 투수들의 피로도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투수들의 피로도 관리는 여름나기를 버티는 생명이다. 특정 투수에 이닝 의존도가 높아질 때 나머지 선수들의 피로도가 자연스럽게 쌓이는데 이때 투수 파트에서 효과적인 운영은 올 시즌과 같은 타고투저 시즌에서는 필수적이다. 각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투-타 경기운영에 있어 기본적인 부분은 각 팀들의 향방을 가늠할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한 경기, 한 경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1승 쟁취 자체가 너무나 소중하기에 더 그렇다. 10개 구단 모두 가을야구라는 공통분모 속에 저마다 열매를 맺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후반기 레이스를 마주하는 KBO리그 팀들의 열쇠가 기본 구현인 것처럼 현대 사회도 기본 구현은 필수적이다. 이는 개인과 조직을 막론하고 모두에게 해당된다. 개인의 경우 각자 신분에서 해야 할 도리를 충실하게 이행했을 때 개개인의 가치가 치솟게 되며, 조직의 경우 직업군에 맞게 요구하는 방향을 구현하는 모습이 조직의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창출에 플러스 효과를 낳는다. 다만, 현대 사회의 동향은 기본적인 부분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 범주가 굉장히 광범위하다는 부분이 문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조직의 관계, 조직과 조직의 관계 등에서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기본 등한시가 이뤄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어느 한 개인의 일탈과 부주의는 물론, 조직의 극심한 매너리즘과 악습, 폐쇄성 등 셀 수 없다. 개인과 집단 모두가 필히 인지해야 할 부분이 기본의 구현이다. 신분, 직급 등에 맞는 기본적인 부분을 잘 구현해야 품격이 더 높아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착실하게 거름을 주면서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한다. 기본의 완성은 ‘소(小)’가 하나하나 쌓이면서 ‘대(大)’로 이어지기에 개인과 집단 모두 작은 것을 소중하게 챙기면서 발전 방향을 덧칠해야 ‘윈-윈’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기본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개인과 집단 모두 설계를 잘 가져가는 모습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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