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2 17:58 (금)
국민의힘에서 또 '제주4.3 왜곡' ... 도내에선 비판 목소리
국민의힘에서 또 '제주4.3 왜곡' ... 도내에선 비판 목소리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7.09 15: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서 김정식 최고위원 후보가 4.3왜곡
"4.3발단, 남로당 무장대원의 경찰서 기습하고 도민 살해"
민주당 제주도당 "희생자와 가족들의 고통 무시하는 행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민의힘의 전당대회에서 제주4.3을 왜곡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제주도내에서 이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지난 8일 오후 2시 광주 김대중캔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김정식 후보가 제주4.3을 왜곡하는 발언을 내놨다. 

김정식 후보는 제주4.3의 발생 원인을 두고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남조선노동당 제주도당 간부 김달삼이 수백 명의 무장대원을 이끌고 경찰서를 기습했고, 그렇게 해서 선량한 제주도민들을 살해한 것이 4.3사건의 직접적인 발단"이라고 말했다.

김정식 후보는 이어 "민주당과 좌파는 이 슬픈 역사를 이용해서 독재자 이승만이 억울한 제주도민들을 학살했다고 말한다"며 "당장 눈 앞의 선거에 이기기 위해 이념과 가치를 포기하고, 정치적·역사적 명분과 정당성을 포기하고, 미래를 팔아서 현재를 사는 그런 비겁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식 후보의 발언은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제주4.3특별법에 규정된 4.3에 대한 정의와는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는 제주4.3을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서는 1947년 3월1일 기념행사 중 경찰 기마대에 의해 촉발된 소요사태 속에서 경찰의 발포에 의해 민간인이 숨지면서 4.3이 시작됐다는 시각을 담고 있다. 즉 당시 국가공권력에 의한 민간 피해에서 제주4.3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주4.3 당시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희생자의 대부분은 당시 이승만 정권 하의 군경과 우익세력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김정식 후보는 무장대의 경찰서 기습 등이 벌어지기 전 국가공권력에 대한 민간인 피해 등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으며 4.3 발발 이후 이승만 정권 하의 군경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잘못된 사실인 것처럼 언급하고 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9일 논평을 통해 이와 같은 김정식 후보의 4.3왜곡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김정식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제주4.3이 이념 논쟁의 도구로 전락한 것은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김정식 후보의 발언은 소시오패스적인 냉혈한 태도를 드러내며, 자극적인 내용으로 당선만 되면 된다는 식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무시하는 충격적인 태도"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제주4.3의 복잡하고 아픈 역사를 단순히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발단으로 치부하는 것은 수많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역사의 비극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악용하려는 비열한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당시 현장에 있었던 원희룡 당대표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원희룡 후보가 전 제주도지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4.3왜곡 발언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유력 당대표 후보인 제주도민 원희룡 전 도지사는 그 자리에서 왜 침묵하고 있었는가? 지역민의 고통과 역사적 진실을 수호해야 할 책임을 저버린 채, 당내 일부 인사들의 망언을 방관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야망을 위해 역사적 진실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과, 제주도민을 향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의 이와 같은 4.3왜곡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월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던 태영호 의원이 "4.3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4.3왜곡 발언을 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윤숙 2024-07-10 10:59:17
4.3사건을 제대로 말한 건데 뭐가 문제지 ????
4.3사건도 성역화 시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