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운영과 함께 관광업체 자정 노력 독려도
'관광 이미지 리브랜딩 전담팀'도 15일 첫 회의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최근들어 갖가지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추락하고 있는 제주관광 이미지의 대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15일 오전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 3층에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를 개소하고 제주관광의 질적 향상에 시동을 걸었다.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는 (사)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운영을 맡아 여행객들의 불편사항을 원스톱으로 접수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개소식에는 오영훈 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강동훈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과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센터 개소는 ‘제주관광 대혁신’의 핵심 사업으로, 분산돼 있던 여행객 소통창구를 일원화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현장 신속대응팀’을 도입해 여행객의 요구사항을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
그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도청 홈페이지, 120 만덕콜센터, 제주관광정보센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불편사항을 제기해왔고, 이로 인해 민원 처리의 일관성과 효율성 제고에 제약이 있었다.
새롭게 문을 연 제주관광 불편신고센터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단일 창구를 통해 모든 관광 관련 민원을 통합적으로 접수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행객들은 전용 전화(☎1533-0082)나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불편사항을 신고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민원 제기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여행객들의 목소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으로는 제주도관광협회 홈페이지 큐알(QR) 코드를 통해 불편사항을 접수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으로는 관광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관광안내소를 통해서도 접수가 가능하다. 관광안내소는 제주국제공항과 연안여객터미널, 국제여객터미널, 성산항 등에 마련돼 있다.
제주도는 관광불편신고센터 운영과 함께 관광업체의 자정 노력도 독려할 계획이다.
관광불편신고센터 개소식과 함께 제주도 관광협회 회원 200여 명이 ‘제주와의 약속’ 자정 결의를 진행했으며,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제주도는 개소식에 이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함덕 해수욕장에서 마을주민들과 소통하고 현장 안전요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이승택 함덕리장, 이대근 청년회장 등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며, 오영훈 지사는 여행객 안전관리와 제주의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 도민적 노력을 당부하고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다.
오후에는 ‘제주관광 이미지 리브랜딩 전담팀(TF)’이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관광교류국장이 총괄하는 전담팀은 제주관광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정책의 실효성 확보와 신뢰도 회복을 목표로 하며, 관광현장의 이슈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첫 회의에서는 구성 취지, 배경과 운영방안, 협조 요청사항 등을 공유하고, 이날 현장에서 파악한 사항과 지역주민들의 의견에 대해 논의한다.
오영훈 지사는 “‘여행문화를 선도하는 제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제주의 가치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정한 가격, 향상된 서비스 품질 제공에 힘쓰면서 여행객과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제주에선 제주에 여행 등을 왔다가 당한 부당한 사례 등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제주관광 이미지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서귀포시내 한 흑돼지고기 전문점을 이용한 손님이 비계의 비중이 상당한 삼겹살 사진과 결제 영수증 등을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최근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수욕장에서 갑질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협재해수욕장을 방문한 이가 6만원을 주고 평상을 빌리고 이후 치킨을 주문했는데, 평상 대여 업주가 "제휴 맺은 업체가 아니면 평상에서 먹을 수 없다"며 치킨의 취식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외에 이달 초에는 제주도청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 제주에 관광을 온 후 제주 감귤을 형상화한 케릭터가 달린 기념품 볼펜을 구입했는데, 잉크가 없어 쓸 수 없는 볼펜이었다는 점을 전하면서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만약 외국인이 샀다면 이런 사기적 상술에 한국 욕을 했을 듯"이라고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아울러 제주도내에서 한 달 살기를 위해 숙박업소 대여했는데, 해당 숙박업소의 관리가 엉망이었으며, 이에 대한 업주의 대응도 나몰라라 식이었다는 글이 인터넷에 게시되기도 했다.
다시찾고 싶은 제주도 꼭 만들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