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위험지수도 5등급, 도내 지역 중 가장 높아
관광개발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 제시 ... 관련 용역 마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추자도는 제주도내에서도 인구감소 및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내국인 기준 2018년 1799명으로 우도와 함께 제주도내 모든 읍·면·동을 통틀어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고, 이 인구마저 5년이 지나는 동안 전체 인구의 12.5%인 220명 이상이 감소, 지난해에는 1575명까지 기록됐다.
이 중 젊은 층의 인구는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 하다. 지난해 기준 추자도의 30대 이하 인구는 모두 293명으로 전체 인구의 18.6%에 불과하다. 이 중 경제활동이 가능한 청년 인구는 160여명으로 더욱 크게 줄어든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은 814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1.7%를 차지한다. 30대 이하 인구보다 2배 이상 많다. 지방소멸위험지수도 제주도내에서 가장 높은 5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추자도과 비슷한 인구 수를 갖고 있는 우도의 경우는 30대 이하 인구 비율이 추자면보다 10% 이상 높은 29.1%, 60대 이상 고령층 인구 비율도 10% 이상 적은 38.3% 수준이다. 이와 비교해도 추자도의 인구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알 수 있다.
추자도가 처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추자도의 경제는 사실상 어업활동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최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 등 인한 수산물 소비 감소가 나타나고 있고, 기후 변화 등에 따라 어획량까지 줄어들어 지역경제 침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침체는 인구감소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추자도에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추자도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방안은 바로 '관광산업'이다. 추자도는 최근 '추자도 해상 관광 개발용역'을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추자도 내 인구문제 해소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놨다.
해당 용역에선 관광지로서의 추자의 매력이 충분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백령도와 거문도, 울릉도, 백도 등의 도서지역에 대한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요트 관광시장 역시 확대되면서 마리나 항만과 계류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추자도 역시 이와 같은 분위기에 편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체험하고, 가보기 어려운 곳이거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공유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추자도가 이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더군다나 추자도는 38개의 무인도를 포함해 모두 42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다양한 섬 관광을 즐길 수 있는데다, 청정한 해양환경은 물론 다양한 트레킹 코스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와 제주도의 가운데 위치해 마리나항 및 요트 관광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도 갖고 있다.
다만 추자도 관광이 해소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 교통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먼저 추자도까지 가는 선박의 운항 시간이 다양하지 않아, 추자도 주민들은 물론 추자를 방문하려는 이들에게까지 부담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추자도 내에서 이동의 편리 증가를 위해 버스 운행의 확대도 필요한 실정이다.
용역에선 이외에 추자도 내에 유휴시설을 활용해 관광안내센터를 구축한 뒤, 이를 통해 청년이 관광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도록 청년 창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용역진은 이 관광안내센터의 구축과 창업 지원 등이 귀촌 및 귀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추자도 인구 유입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이외에 추자의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메뉴의 고급화와 가족단위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가족형 체험공간의 필요성, SNS컨텐츠 제작을 지원할 수 있는 방송시설의 구축, 마을 주민이 운영 및 관리하는 캠핑시설의 확대 등이 추자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