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지적 등에도 제주도 관련 사항 전혀 파악 못해
국정감사 과정에서 뒤늦게 파악 ... 최근 오류 정정 확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캐나다 교과서에서 20년 가까이 반복적으로 제주가 일본땅으로 표기돼 왔던 것을 제주도가 뒤늦게 파악한 가운데, 공식적으로 오류된 것까지 확인이 됐다.
제주도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캐나다 교과서의 제주도 영토 표기 오류가 이미 바로 잡혔다고 28일 밝혔다.
이 교과서 오류 문제는 지난 23일 제주도를 상대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 자리에서 김상욱 의원(국민의힘, 울산 남구갑)은 지적한 사항이다.
당시 김 의원이 언급한 교과서는 캐나다 모든 지역의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한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교과서다. 2010년에 발간됐는데, 19세기 말 일본이 한국의 식민지화를 위해 영토를 넓혀가는 상황을 지도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시 일본의 영토를 녹색으료 표기하면서 제주 역시 녹색으로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에 표시된 시기는 대한제국 때로, 일제강점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제주는 일본땅이 아닌 우리나라 땅으로 표기돼야 했다.
이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의 이와 같은 오류는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에도 같은 출판사에서 교과서를 만들먼서 제주를 일본땅으로 표기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이를 언급하며 "시간이 20년 가까이 지났는데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캐나다 사람들은 제주도가 일본땅이라고 배우고 있다"며 "이래서는 안되는 문제다, 제주도가 당연히 대응하고 나서야 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외에도 2009년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글랭코 발간 세계사 교과서에서도 제주가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었으며, 2018년 영국의 더타임스에서 제주를 일본 영토라고 오보를 내기도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제주도가 이번에 국감에서 이 내용이 언급되기 이전까지 문제를 전혀 인식하고 있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국감에서 문제제기가 있기 이전에 도내 언론사를 포함한 일부 언론에서 이 문제를 알리는 보도가 나왔음에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국감을 전후로 문제를 파악, 확인 작업ㅇ에 나섰다.
제주도가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관련 사실을 파악한 결과, 주캐나다 대사관과 주토론토 총영사관에서 이미 지난 5월부터 오류를 인지하고 출판사 측에 네 차례 시정을 요구했으며, 출판사는 지난 25일 이미 오류가 정정됐다는 사실을 제주도에 알려왔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사안을 통해 국제 교육 교재의 지리적 정확성 확보가 갖는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제주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과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외교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