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웰빙바람을 타고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도로와 공원 등에서 걷는 사람,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등 건강을 생각하는 농촌의 달라진 모습들이다.
특히 남제주군 남원읍 신흥2리 노인회는 중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제주지역에서는 생소한 중국권법의 하나인 태극권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어 웰빙 열풍의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어둠이 지붕위로 내려앉을 즈음 남제주군 무술기공 신흥2리 동호회 회원들이 하나 둘 씩 신흥2리 마을회관으로 모여든다.
어느새 회원 40여명이 하나가 돼 태극권으로 농사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 이렇게 오후 7시부터 시작된 태극권은 오후 10시가 되도 끝날 줄 모른다.
신흥2리 마을에 태극권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강나영 보건지소장이 이 마을에 부임하면서.
처음에는 느린 동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태극권의 효능에 대해 신흥2리 노인회 회원들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고 고혈압, 관절염 등에 효과가 나타나면서 노인회 회원들은 매주 월.수.금요일에 3시간 씩 태극권과 함께 한다.
노인회의 한 회원은 “태극권을 배운 후로부터 소화가 잘되고 호흡기 질환에 많은 효과를 봤다”고 말한다.
다른 한 회원도 “노인회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 화합이 더 잘된다”고 말했다.
이런 남제주군 무술기공 신흥2리 노인회는 지난 5월 전도체전에서 태극권을 선보여 우승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남원읍 체육대회 식전행사 등에 초대되는 등 많은 인기와 호응을 얻고 있다.
강순화(67) 동호회 회장은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은 강나영 보건지소장이 태극권을 가르쳐준 덕분”이라며 “태극권을 배운 후 모두 젊어진 느낌”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강 회장은 특히 “태극권이 심신을 다스리는데 좋다는 평가가 나와 강나영 보건소장이 남제주군 지역의 보건소장들에게 태극권을 가르쳐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태극권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강 회장은 또 “오는 9월 25일 제주시 시민회관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한다”며 “또 다시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앞으로 동호회원들은 태극검술에도 도전을 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계획이다.
밤 10시로 향하고 있는 시간, 동호회의 태극권 몸동작 하나하나에 회원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