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0:45 (금)
갇혀있는 '섬'에서 '대륙'으로
갇혀있는 '섬'에서 '대륙'으로
  • 김정민 기자
  • 승인 2005.07.25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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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미술전' 문예회관전시실서 25일 개최

고단해보이는 청소부가 하늘을 쳐다본다. 주위는 온통 덧칠된 색상으로 무겁다. 무슨 생각에 잠겨있는지 한 켠에 일거리가 가득하다. 아직 할일이 태산같아 보이는데..

책상위에는 주늑들어 시들어있는 장미가 있다. 생기라고는 없어 처량해 보인다.

청소부가 하늘을 쳐다보며 얘기하는 듯 하다.  "나 너무 지쳐.."

이그림은 제주에서는 보기드문 러시아 Anna Schegolera의 작품이다. 어떤부분이 러시아적인지 확연히 느껴진다고 말할 순 없다.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평화.자유의 섬에서 대륙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25일에서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아시아 미술전'에서는 러시아 뿐만이 아닌 일본,대만,홍콩,한국의 그림을 두루 볼수 있다.

아시아 미술전 운영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대만 7명, 홍콩 12명, 일본 2명, 러시아 13명, 한국 93명이 참가해 총 40여점의 그림과 조각.설치물들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손이 아닌 발로 곧은 선과 색이 선명하게 처리된 그림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고 여자의 성기를 흉내내 생명의 신비함을 말하고 싶어하는 설치물도 전시돼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화려한 도시의 시가지가 아닌 움울해보이는 밑바닥의 한 구석을 그려낸 듯한 홍콩의 그림, 검은 연기에 휩싸인 검은도시를 나타낸 듯한 대만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이번 미술전은 2006년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개최될 '아시아 미술제' 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국제자유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있어 문화부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미술전 운영위원회의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아시아에 제주를 알리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세계적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위상을 높여가는데 일조를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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