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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 한라산 보호의지 명확히 밝혀야
<우리의 주장> 한라산 보호의지 명확히 밝혀야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4.12.2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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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재추진 발언 '문제'

UNESCO(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 자연유산이자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가 공식 인증한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인 한라산과 오름.

한라산과 오름은 서로 분리돼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조합을 이루면서 그 가치를 더하는 제주의 소중한 유산이다.

그런데 최근 제주도정의 행보가 한라산 및 오름에 대한 강력한 보호의지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듯해 심히 우려스럽다.

이같은 우려는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발언에서 심증을 갖게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이 없는지 찾아보겠다. 또 이 방안이 여의치 않으면 오름에라도 케이블카를 설치할 것인지, 아닌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환경부가 2년간의 연구와 토론 끝에 ‘자연공원 내 삭도설치 검토 및 운영지침’을 마련해 한라산케이블카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난 시점에서 이뤄진 김 지사의 발언은 많은 우려를 갖게 한다.

무엇보다 케이블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엿보게 하는데, 이로인해 많은 논쟁 속에서도 유지해 왔던 찬반 균형이 흔들리면서 제2의 논쟁을 촉발시키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또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여의치 않으면 오름에라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오름’을 경시하는 듯한 뉘앙스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오름 또한 한라산과 더불어 보호되고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할 제주의 유산이 아니던가. 오름의 체계적 보호.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카 설치를 구상하는 것은 일의 순서에 맞지 않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1일 열린 한라산연구소 자문위원회 회의에서는 제주도정이 한라산 1100도로의 관광자원화 방안으로 모노레일카 설치계획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모노레일카 계획은 지난 9월 역점시책 발굴을 위한 공무원 워크샵에서 제안된 사안이 설치업체의 사업제안과 제주도의회 보고 등에 이어 전광석화처럼 진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참가 위원들의 반응은 매우 냉담했다고 한다.
영상 슬라이드까지 동원하며 당위성을 설명하고자 했던 모노레일카 사업계획이 한라산 케이블카 이상으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또한 적지않은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 도민들은 아직 모노레일케의 세부사업계획이 나오지 않아 의견표출을 하지 않고 있으나, 세부계획이 제시되면 이 또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안이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한라산 모노레일카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은 46%에 불과하고, 반대의견은 51%에 이르렀던 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하겠다.

찬성측에서는 제주관광의 인프라로 관광진흥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개진한 반면, 반대측에서는 환경훼손과 한라산 보호를 위해 안된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제주도 당국은 모노레일카를 설치했을 때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이를 제안하기 보다는, 긍정적 측면과 적극적 추진 당위성만을 역설함으로써 이 계획의 추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제안설명에서 서울시 강남구청과 영등포구청이 추진하는 모노레일 설치 사례까지 들며 자문위원들에게 1100도로의 설치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론적으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발언이나, 한라산이 여의치 않으면 오름에라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은 시민사회에 괜한 논쟁을 부채질 할 뿐이다.

한라산에 이런저런 관광시설물을 설치하겠다는 발표보다는 한라산에 대한 보호의지를 보다 명확하게 표명하는 것이 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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