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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난 월동채소류, '해외수출'로 돌파한다"
"처리난 월동채소류, '해외수출'로 돌파한다"
  • 홍용석 기자
  • 승인 2008.11.1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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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 월동채소류 처리난, 어떻게 풀어야 할까

태풍 한번 없던 기상상황과, 유례없는 작황 호조로 인해 과잉생산되면서 처리난이 우려되는 제주 월동채소류.

이제 출하가 임박하면서 이의 유통처리난은 생산농가 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의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주요 월동채소류 생산량은 양배추는 작년대비 27% 증가된 8만4300톤, 당근은 작년 대비 45%증가한 4만548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을무는 지난해와 비슷한 8만2670톤 정도가 생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양배추 등 주요월동채소류는 전국적인 호조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에도 품목별로 지난해 대비 127~145%의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상당량의 공급초과가 예상돼 월동채소류의 가격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겠다는 양보다 팔겠다는 양이 더 많으니 가격이 떨어질 것은 당연한 일.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시가 월동채소류 가격안정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강택상 제주시장은 지난 7일 제주시 관내 지역농협장과 농업인단체, 수출업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갖고 이의 처리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월동채소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주시의 접근방법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해 수출에 주력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촉진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농가의 자율적 폐기도 덧붙여진다.

#새로운 해외시장개척

월동채소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제주시는 해외시장개척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올해 전국적으로 월동채소류가 과잉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내수시장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월동채소류의 수출촉진을 위해 제주시는 생산 농가에 수출에 따르는 물류비를 지원하는 하편,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적극적으로 수출상담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시의 이런 노력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러시아, 일본, 대만 등 7개국에 대한 수출예상량을 당초 목표치인 4000톤보다 72% 증가한 6900여톤으로 늘려 잡은 상태다.

#내수시장 확대해야

월동채소류의 과잉생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시는 신규 해외시장개척과 병행해 내수시장 확대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제주시는 앞으로 제주지역 공직자와 각 기관단체 그리고 요식업소가 함께 참여하는 소비촉진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즉, 공직자부터 솔선해서 제주산 채소류를 먹자는 것이다.

제주시는 또한 월동채소류의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오는 14일 청계천 광장에서 열리는 '해올렛' 출시식 행사에 제주산 월동채소류를 선보일 계획이다.

#농가 자율폐기로 공급량 조절

제주시는 현재의 월동채소류의 가격불안 문제가 근본적으로 공급과잉에 있다고 보고 생산농가들이 자율적으로 과잉생산분을 폐기처분하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공급량이 많아 가격이 떨어지므로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제주시가 월동채소류의 과잉생산에 따른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세 가지 방침은 모두 시기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다만 세 가지 정책을 집행함에 있어 정책의 효율성을 따져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령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통한 소비촉진의 경우 그 효과가 어느 정도나 될지 미지수다.

생산농가의 자율적 폐기 또한 전국적으로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제주지역만의 물량조절은 가격안정에 그리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물량조절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보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 자율적 폐기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적절한 '인센티브'도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제주시는 '수출확대'에 보다 더 애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디어제주>

<홍용석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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