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은 괜찮다면서, '말싸움'은 왜 안돼?"
"소싸움은 괜찮다면서, '말싸움'은 왜 안돼?"
  • 홍용석 기자
  • 승인 2008.11.2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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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시, 제주마 사랑찾기 추진 간담회

제주시는 21일 오후 2시 제주시청 제1별관 회의실에서 '제주마 사랑찾기' 추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강택상 제주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는 제주의 대표적 축제인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서 지난 11년간 계속돼 온 '제주마 사랑찾기(암말을 차지하기 위한 숫말간의 싸움)'가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올해 2008년 축제에서 제외된데 따라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명철 제주시 정월대보름들불축제 추진위원회장, 문경호 제주관광공사 팀장,  장덕지 제주무연구소장, 양동우 제주마생산자협회장 등 각계 대표 21명이 참석해 제주마 사랑찾기 행사를 재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강택상 제주시장은 인사말에서 "제주마 사랑찾기가 '동물 학대'라는 지적 때문에 올해 제주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서 열리지 못했는데, 육지부에는 소싸움도 있다"며 "왜 유독 제주 말싸움만 동물학대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강 시장은  "여기 계신 전문가 분들이 어떻게 농림부를 설득할 것인지 의견을 모아달라"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고복수 제주시 친환경농수축산국장 또한 "어떻게든 내년에는 제주마 사랑찾기 행사를 다시 열어야 한다"며"제주말싸움은 제주의 정체성이 깃들어 있는 행사인데, 소싸움은 되고 말싸움은 안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못박은 뒤 "제주 문화의 발전을 위해 이 시점에서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다"고 목청을 돋웠다.

이어 토론에 나선 양동우 제주마생산자협회 회장은 제주마 사랑찾기는 제주의 전통문화이지 동물학대가 아니라는 고 국장의 말에 동의를 표한 뒤"지난 2007년 5월 10일 한국마사회 과천 경마장에서 이뤄진 제주마 사랑찾기 시연회에 참가한 2만여명의 관중들은 경기 내용에 대해 많은 관심과 흥미를 보이며 호응했다"고 강조했다.

고승익 제주시 들불축제추진협의회 교수는 "제주마 사랑찾기는 예전에 없던 것을 현대에 와서 새로 만든 것이 아니다"며"제주마 사랑찾기는 조선시대 혹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행사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제주마 사랑찾기는 민족 고유의 전통행사이기 때문에 농림부와 동물단체를 설득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강민수 제주대학교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내년 들불축제에서 제주마 사랑찾기행사를 재현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말의 공격부위는 대개 갈비나 엉덩이쪽인데, 보호장구를 착용해 이빨을 못쓰게 하면 상처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뒷발 공격에 대비해서는 쿠션 신발을 신게 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하면서 "심사규정을 만들어 싸움이 격해질 경우 심판이 적절히 제지하면 말이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허종태 제주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농림부에서 요구하는 보호장치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며 "제주시가 제주마 사랑찾기 행사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김남진 제주관광협회 마케팅팀장은 "제주마 사랑찾기 경기에서 이빨로 물어 뜯는 부분만 막아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 팀장은 "육지부의 소싸움에도 발차기가 있다"며 "제주마 사랑싸움의 경우 발차기까지 막으면 다이내믹한 경기가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동우 제주마생산자협회장은 '용어 사용'에 대해 지적하면서  "'싸움'이란 용어가 어감이 좀 강하므로 다른 용어를 사용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간담회 말미에 오인택 제주시 부시장은 "빠른 시일안에 보호장비를 착용한 시범경기를 열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자"며 제주마 사랑찾기 행사 재추진에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제주마 사랑찾기는 동물보호법에 규정한 동물학대가 아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내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에서 제주마 사랑찾기 행사를 열어나가는데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제주시는 내년 2월에 열리는 2009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행사 때 총 18두의 출전 마를 준비해 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제주마 사랑찾기 행사를 재현할 계획이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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