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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국제자유도시와 영어교육
<미디어칼럼> 국제자유도시와 영어교육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1.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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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민 관광대학 교수
현재 제주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자유도시에는 몇 가지 도전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영어다.

국제자유도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영어사용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영어를 무시하고 과연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구상에는 적어도 약 4억 명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으며 모국어는 아니지만 제 2언어인 공용어(official language)가 되어 정치, 법률, 대중매체, 그리고 교육 등에서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70개국이 넘는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어교육은 큰 변화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단지 국제자유도시에서 영어능력은 필수라고만 외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전통적이고 고답적이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은 방법으로 엄청난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다.

이러한 저변에는 영어교육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환상이 우리 주변을 사로잡고 있음을 본다.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첫 번째 환상은 단기간 내에 영어를 배울 수 있을 것 이라는 환상이다.

나는 흔히 영어를 공부해 보겠다고 학원에 등록을 해서 2-3개월 다니다가 그만두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2-3개월 공부해서 영어를 할 수 있다면 누가 영어를 못하겠는가? 만 4세의 어린이가 모국어에 노출되는 시간은 대략 10,000시간이 넘는다. 이 시간은 하루에 8시간씩 영어를 듣고 말하는데 소비했을 때, 약 4년이 걸리는 시간이다.

만약 그 시간을 하루 2시간으로 줄이면 16년에 해당하는 시간이고 하루1시간으로 줄이면 약 32년이 걸리는 시간이다.

실로 엄청난 시간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려면 우선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가능한 많이 가져야 한다.

영문학과 커리큘럼을 바꿔야 한다.

둘째는 4년제 대학 영문학과 커리큘럼에서 실용영어회화시간을 대폭 늘려야 한다.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영문학과를 졸업하면 영어를 잘 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것은 환상이다.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면서도 외국인 만나기를 꺼리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보게 된다.

이는 각 개인이 영어공부를 게을리 한 탓도 있지만 나는 그 이유를 영문학과의 커리큘럼에서 찾고 싶다.

모 대학 영문학과 커리큘럼을 보면 거의 영?미소설, 영?미시, 통사론, 음운론등 실제 실용영어를 구사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은 문학이나 언어학과목들로 짜여져 있으며 영어회화시간은 한 학기당 겨우 3시간만 차지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가 요구하는 인재는 문학이나 언어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 말하고 쓰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사람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잘못된 환상 속에서 영어교육에 엄청난 노력과 돈을 들여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사회적인 여건과 교육환경에서는 어떤 방법을 도입한다고 해도 우리의 영어실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대안으로 우선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한다. 즉 영어로 듣고 영어로 말을 해야 할 수밖에 없으며, 영어로 읽고 영어로 쓸 수밖에 없는 공간이 일상생활 속에 제공되어야 한다.

필리핀을 예로 들면 주요 상업 TV 방송의 대부분은 영어방송이고, 대부분의 신문들도 영자로 발간되고 있다. 매일 매일의 일상생활 속에서 그들은 영어로 듣고, 읽고 영어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있다.

그러한 환경에서 영어는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습득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이제는 대학의 커리큘럼도 서서히 실용영어 쪽으로 바꿔 나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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