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무수천유원지 개발사업의 사업자인 (주)코핀코리아가 지난 8월9일자로 예정자 지정기한이 만료돼 사실상 효력이 상실된 가운데, 이의 문제가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새로운 사업자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제주시 당국은 (주)코핀코리아가 재정확보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토지계약에 따른 잔금지급 재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도, 어떠한 행정적 조치도 취하지 않고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눈총을 받고 있다.
제주시의회 도시관광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제179회 정례회 4일째인 28일 도시건설국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지지부진한 유원지 개발사업에 대한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 자리에서 답변에 나선 김성인 국장은 무수천 유원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코핀코리아가 자금사정으로 주식회사 청화와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자금조달 관계는 11월30일까지 결정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현재 코핀코리아는 토지주들과 토입매입 계약금의 70%인 43억원을 지난 8월30일까지 지급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코핀코리아의 사업자 지정 실효문제와 관련해 "실효는 됐더라도 우리 입장에서 그 사람들(사업자)이 자구책을 해 보려고 하는 상황에서, 행정이 그것을(사업자 실효를) 공고하다 보면 너무 행정이 매정한 것처럼 된다"며 "11월30일까지 잔금정리를 하겠다고 하고 있으므로, 실효는 됐어도 계속 추진하고 있고 다른 업자가 자기네가 하겠다는 그런 계약이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업자 지정효력 상실됐는데, 합작 투자 왠말인가"
그런데 김 국장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의원들은 저마다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의원들은 무수천 유원지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산천단지구 유원지, 삼양지구 유원지, 이호지구 유원지 등 유원지사업에 대한 '정책 부재'를 강하게 질타했다.
강문철 의원은 "한마디로 유원지 관리 부재"라며 "무수천유원지사업은 지금 시효가 끝난걸로 알고 있는데, 코핀코리아가 청화로 인수하겠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따져물었다.
안창남 위원장은 "새로운 사업자가 다시 사업을 시행하려면 3분의 1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김수남 의원은 "무수천 같은 경우에는 가만히 보니까 어떤 사업적인 비전을 제시하면 이걸 거토해 허가해줘야 하는데, 유원지 지정이 됐다고 아무나 와서 돈만 갖다 내면 해주겠다는 식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에 김성인 국장은 "사업시행자로 지정되려면 땅 3분의 1이상 확보가 되든지 토지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일단 11월30일까지의 상황을 지켜본 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유원지 지정후 잇따른 사업자 변경
그런데 1987년 지정된 무수천 유원지 개발사업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총 145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해안동 2378번지 일대 45만1000㎡부지(13만여평)에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실버타운, 쇼핑몰, 야외극장, 골프연습장 등을 시설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의 예정자는 1995년 (주)무수천레져타운(대표 오경자)에서 2000년 5월 (주)힐링조이시티개발(대표 조민제), 2002년
이레기술산업(주)(대표 송영배)를 대표회사로 하는 5개 컨소시엄업체, 그리고 올해들어서는 (주)코핀코리아가 대표업체(컨소시엄업체는 종전과
동일)로 바뀌는 등 사업자 변경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