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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학살.암매장 희생자, 반세기만에 신원확인 작업
4.3 학살.암매장 희생자, 반세기만에 신원확인 작업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1.04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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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4.3연구소, 4일 '4.3유적 종합정비 및 유해발굴 기본계획' 마련

4.3 당시 학살되거나 암매장된 희생자에 대한 과학적 신원확인작업이 이뤄진다.

제주도 4.3사건지원사업소(소장 오문호)와 제주4.3연구소는 4일 '제주4.3유적 종합정비 및 유해발굴 기본계획' 최종안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4.3유적지 정비 및 유해발굴작업을 본격 착수키로 했다.

특히 이번 희생자 유해발굴과 관련해서는 학살되거나 암매장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함으로써 명예를 회복시켜야 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신원확인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우선 2-3월 중 역사, 발굴, DNA(법의학 등) 등의 팀으로 이뤄진 '유해발굴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오승국 제주4.3연구소 사무처장은 "신원확인작업은 현재 유해 등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무척 어려운 일로, 일단 행방불명자 1000여명의 유족을 대상으로 혈액채취 등의 DNA 검사 준비를 하고 발굴된 유해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우선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행방불명자 중심 유전자 검사...유해발굴 작업 '본격화'

기본계획에서는 또 집단매장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조사와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메 따라 단계별로 유해발굴 계획을 마련했다.

먼저 올해 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추진되는 1단계 유해발굴에서는 별도봉 일본군 진지동굴, 고우니모루 저수지, 화북천 인근 밭, 가릿당도산 동녘밭, 동제원 입구(제주시 화북동 일대 5개소) 등을 대상으로 유해발굴작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2007년 4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추진되는 2단계에서는 유해발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지목되는 구 정뜨르 비행장 터(현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유해발굴 작업이 이뤄진다.

2009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의 3단계 작업에서는 남원읍 의귀리 송령이골, 제주시 건입동 구 오일시장 일대 등 추가 조사된 학살.암매장 지역에 대한 발굴작업이 실시된다.

#북촌 너분숭이 일대 등 유적지 복원

한편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4.3 주요유적지에 대한 정비계획도 확정됐다.

오승국 처장은 "4.3유적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고 '현장'으로서의 장점을 살린 문화자원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짐에 따라, 주요 유적지를 선정해 정비하는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의 내용에 따르면 총 597개소의 4.3유적 중에서 역사성, 보존성, 유형별 대표성, 지역적 대표성, 대중성, 접근성, 부지매입 용이성 등의 선정기준을 통해 19개소의 주요 유적지를 선정했다.

대상지를 보면 보존유적지로는 관음사 주둔소, 진동산 뒷골장성, 큰넓궤, 빌레못굴 등 4개소다.

정비유적 6개소는 낙선동 4.3성, 수악주둔소, 한수기곶, 곤을동, 목시물굴 및 주변 은신처, 교래 북받친밭 등이다.

복원해야 할 유적지는 북촌 너분숭이 일대, 섯알오름 학살터, 관덕정 앞 광장, 오라리 방화사건 현자, 다랑쉬굴, 터진목 학살터, 영남동, 주정공장터, 표선 한모살 학살터 등 9개소다.

오승국 처장은 "이 19개소의 주요 유적지 중 올해에는 우선 예산 20억원으로 낙선동 4.3성, 북촌 너분숭이 일대, 섯알오름 학살터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에 들어가며, 나머지 유적도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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